일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보여주는 일을 소홀히 하지않는다

허수연 Professional님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회사라는 무대와 보여주기 문화]

회사는 종종 무대처럼 보인다.

회의실은 조명이 켜진 공간이고,

보고서는 대본이며,

발표는 리허설 끝에 오르는 장면 같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잘 보이기 위해 말하고,

정돈된 모습으로 서고,

성과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말한다.

“보여주기 문화가 문제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은 없다고.

하지만 조직에서의 보여주기는

언제나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보여주기는

의도를 전달하는 가장 빠른 언어다.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일하는지,

조직은 보여주는 방식으로 말한다.


정제된 자료, 깔끔한 메시지,

한 번 더 고민한 발표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다.



문제는 보여주는 것 자체가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 될 때다.

결과보다 장면이 중요해지고,

의미보다 포장이 앞서면

무대는 현실과 멀어진다.


그 순간부터 회사는

일하는 곳이 아니라

연출되는 공간일 뿐이다.


성숙한 조직의 보여주기는 다르다.

보여주기를 통해

방향을 맞추고,기대를 조율하고,

다음 행동을 명확히 한다.

무대 위의 말이

현장의 행동으로 이어진다.


일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보여주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들은 알고 있다.

아무리 좋은 일도

전달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것을.


보여주기는

성과를 과장하는 기술이 아니라

성과를 공유하는 책임이다.


리더에게도 마찬가지다.

리더의 말, 표정, 선택은

조직 전체에 공개된 메시지다.

무대 위에서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현장에서는 기준이 된다.


그래서

리더의 보여주기는

연출이 아니라

일관성이어야 한다.


회사가 무대가 되는 순간은

피할 수 없다.

문제는 그 무대에서

무엇을 연기하느냐다.


보여주기가 가볍게 소비되면

조직은 피로해지고,

보여주기가 신뢰를 쌓으면

조직은 단단해진다.



결국 보여주기 문화는

조직의 미성숙을 증명하는 증거가 아니라,

어디까지 성숙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무대 위의 말과

무대 아래의 일이 같아질수록

그 조직은 더 믿을 만해진다.


회사는 무대다.

하지만 좋은 회사는

막이 내려간 뒤에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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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연 Professional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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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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