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팔이 사기 : 너도 부모님한테 백만원 드릴수있어!

추적60분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한 현직 교사가 추적 60분에 제보를 해왔습니다. 이른바 성공팔이 영상들 때문이었습니다. "선생님, 이런 영상이 요즘 뜨던데. 이거 진짜 돈 벌 수 있는 거예요? 사기 아니에요?" 아이들이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너네 혹시 이런 영상 뜬 거 본 적이 있냐?" 했더니 모든 반 애들이 거의 우수수수 손을 드는 거예요. 90% 이상이. 그래서 애들도 서로 놀라고, 수업하시는 선생님들도 놀라고.


(성공팔이 영상의 대사)

만약에 내가 공부가 적성이 안 맞고 사업을 한번 해 보고 싶다면 제발 영상을 끝까지 봐 주세요. 왜 여러분만 안 될 거라 생각하시나요?


그래서 여러분이 정말 간절하게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지금 프로필에 고정된 영상을 시청해 주세요.


(고등학교 선생님)

가장 꼬집고 싶은 거는, "내가 공부를 해봐도 답이 없는 거 같다면" 여기에요. 공부를 해 봐도 답이 없는 거 같다라는 생각은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이 다 해요.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이 이 생각을 하고 있어요. 심지어 전교 1등도 이 생각을 할 거예요.


그러니까 되게 공통적인 생각인데, "너만 이 생각을 하고 있어" "아, 너 이 생각하고 있구나" "그러면 나를 팔로우해봐"라고 말하는 거에요. 마케팅의 천재인 거죠.



영상에 혹한 학생들에게는 댓글을 달라고 합니다. 댓글을 달면 자동으로 발송되는 개인 메시지가 옵니다. 거기에는 링크가 들어 있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성공하는 법을 알려 준다는 아카데미의 소개와 함께. 결제창이 뜹니다.


(고등학교 선생님)

"내가 이렇게 하고 있는데, 너 알고 싶어?" "알고 싶으면 메시지 해"까지만 하고 정작 제대로 된 거는 안 알려주는 거예요. 근데 영상 제목은 맨날 <다 알려 드립니다> <드디어 공개합니다>인 거죠.


그렇게 영상을 자극적으로 올리는데 막상 알려 주는 건 단 하나도 없어요. "결제해라" "결제하면 알려 준다" 결제하고 나면 또 거기서 또 다른 금액을 또 요구하거든요. 더 큰 금액을.


그렇게 끌어들인 친구들은

다시 또

아까 봤던 성공팔이 영상을

찍게 하는 거에요.


“너네 돈 벌고 싶어? 돈 벌고 싶으면 나한테 메시지 댓글 보내. 그럼 내가 돈 버는 법을 알려 줄게" 이런 식으로 무한 반복을 하는 거죠.


신종 다단계입니다.



학교 선생님은 영상을 분석해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소재를 추적했습니다.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지금까지 연락이 닿은 학생만 쉰명이 넘습니다.


(학교 선생님)

그러면 찾아보자. 이제 여기 가담한 학생들만 좀 빼내고 하면 얘네들도 금방 이제 풀이 꺾이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거기 가담한 학생들의 명수가 2000명, 6000명이면 저 혼자 건드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거였죠.


(추적 60분)

그 6000명 중 한 명을 찾아갔습니다. 고등학생 해영이는 문제의 성공 아카데미를 결제하고, 자신도 영상을 만들어 게시했습니다.


(해영이가 만들어 올린 성공팔이 영상)

"18살 콤플렉스 고등학생이다. 왜냐면 나는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키가 160도 되지 않는다. 초등학생때부터 작은 키 때문에 항상 줄을 살 때도 맨 앞에 서는게 부끄러웠고 그런 내 자신을 한정지어 왔다. 하지만 나는 그런 나를 증명하고 싶었다. 키가 작고 공부를 못 해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걸. 땅꼬마 고등학생의 새로운 도전이 궁금하다면 팔로우하고 지켜봐줘라"


영상은 자기 방에서 촬영했습니다.

아카데미에서 조언해 준 꿀팁대로

대본을 쓰고 동작도 했습니다.


(해영이의 이야기)

이렇게 책을 잡고 하는 대사는 "공부도 못 하고".

한 손에는 아이패드를 들고 했어요. "키도 작다"

이렇게 하면서 제 콤플렉스를 표현했어요.


주석에 받은 용돈으로 처음엔 16만 원,

또다시 49만 원 두 번이나 결제를 했습니다.

더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기 위해서였습니다.


(해영이의 이야기)

어떤 사람이 부모님한테 100만 원 준 영상을 봤었거든요. 처음에는 이제 어떻게 학생이 이렇게 돈을 벌지 생각을 했었는데 DM을 좀 하니까 약간 더 설득이 되더라구요. (Q. 왜 갑자기 이렇게 큰 돈이 벌고 싶었어요?) 음, 저는 사고 싶은 거 다 살 수 있고 좀 놀러도 가고 경제적 자유를 좀 누리고 싶었던 거 같아요.


경제적 자유, 파이어족 같은 말을 쓰는 고등학생.

탈퇴하기로 약속한 뒤에도

부모님 몰래 또 연락을 했습니다.



해영이가 설득 당했다는 영상 속 주인공은 지찬이.

이 아카데미의 핵심 구성원 중 하나입니다.


(지찬이의 성공팔이 영상 /

태국 발리의 멋진 휴양지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

여기서 이거를 확실하게 얘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3에서 6개월만 지나도 몇백만 원 그리고 몇천만 원이 가능해요.


아빠한테 일단 100만 원 보냈어요. (아빠에게 전화) "아빠, 신한 계좌 봐봐. 100만원 넣어줬어요" (휴대폰 속 아버지의 대답) 우리 아들 진짜 노력해갖고 돈 벌어서 부모한테 효도했네. 박수쳐, 박수. 박수쳐! 네 나이 때 그렇게 많은, 어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한 방향으로 옳은 방향으로 노력을 한다는게 진짜 쉽지 않거든.


부모님이 지지하는 모습 때문에 더욱 신뢰를 얻었던 영상의 주인공 지찬이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관할 교육청에서는 지찬이의 이른바 비즈니스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나도 부모님께 용돈 드리고 싶다.

그런 생각으로 결제하는 학생들이

계속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침도 내렸습니다.


(교육청 장학사)

분명히 학교에서는 학교장 교외 체험 학습을 허가해 주지 않았고, 지찬이는 장기 미인정 결석으로 간 상황이라 그거에 대해서 생활 규정에 따라서 징계 처분을 내렸고요. 그 징계 처분 끝나고 바로 학생은 자퇴한 상황입니다.


지찬이가 발리에서 계속 영상을 올릴 때, 학교에서는 학생의 안전이 염려되니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어요.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아무 문제 없다. 거기에 있는 총책이라고 불리는 사람하고 매일 연락한다. 나의 양아들처럼 그렇게 우리 아들한테 잘해 준다"라고 하셨습니다.



지찬이 부모님은 아들의 활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일까? 학교를 자퇴한 지찬이의 부모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지찬이 아버지)

근데 왜 피해라고 생각을 하세요?

어떤 근거가 있나요?

하나씩 따져 나갑시다.


인터넷상에서 지찬이가 돈을 얼마 벌었다 그랬는데. 돈을 얼마 벌은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왜 문제가 되는지

저한테 설명을 해 주셔야 돼요.

(PD수첩 : 그 강의를 결제한 학생들은

“아, 나도 지찬이처럼 돈을 벌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되게 멍청하다. 학원 강의 들으면 다 서울대 가요?

명강사 강의 들으면 다 서울대 가요?

단순한 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다단계라고 매도를 해요?


선택이에요. 선택.

듣고 안 듣고는 선택의 문제지.

여기가 무슨 공산주의입니까?"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업이라며

억울해하는 지찬이 부모님.


(변호사의 의견)

조회수 많이 나오는 영상을 만드는 강의를 판매한 거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 말했던 구조 내에서, 사람을 많이 모집하기 위한 목적이 주가 되는 강의를 팔았다면.


어떤 독자적인 경제적 구조를 만드는 거 없이 내부적으로 뒷사람한테 받은 돈을 앞사람이 가져가는 형태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거는 다단계고 피라미드죠. 사실은 전형적인 폰지 사기의 유형인 겁니다.


** 폰지 사기 : 폰지 사기(영어: Ponzi scheme) 또는 폰지 게임(ponzi game)이란 투자 사기 수법의 하나로 실제 아무런 이윤 창출 없이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폰지 사기는 대부분 신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보통의 정상적인 투자가 보장할 수 없는 고수익을 단기간에 매우 안정적으로 보장해준다고 광고한다.


이는 계속해서 기존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지 않으면 지속이 불가능한 투자 형태이다. 즉, 간단하게 말하자면 새로운 투자자 돈으로 기존의 투자자 배당을 지급하는, 소위 아랫돌 빼어 윗돌 괴는 식의 메커니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 구조는 유입되는 자금이 지급해야할 액수에 결국 모자랄 수밖에 없어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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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따리는 될 수 없어"

성공팔이에 혹하는 청년들.

추적60분 / KBS

202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