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지나가도록 문을 열어두는 사람

고샘의 토닥토닥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나는 오늘

불안을 없애지 않기로 했다

공포를 밀어내지 않기로 했다


대신

그 옆에 조용히 앉았다

마치 울고 있는 아이 옆에

말없이 앉아 있는 어른처럼


두려움은 적이 아니었다

다만

너무 오랫동안 혼자였을 뿐


심장은 나를 살리려고

이렇게 크게 뛰고

숨은 나를 지키려고

이렇게 가빠진 것


나는 이제 알겠다

불안은

위험 신호가 아니라

살고 싶다는 신호라는 것을


오늘도 나는

떨리는 손으로

두려움의 등을 쓰다듬는다


괜찮아,

여기 있어도 돼

너를 없애지 않아도

나는 계속 숨 쉴 수 있어


두려움과 함께 있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내가 나를 버리지 않는 방식이다


우리는 도망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느끼면서도 살아 있는 사람들이니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