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망상 / 심리학관
(하지현 정신과 전문의님)
* 한국의 교육 : 0과 1의 세계의 공부 /
모든 것에 명백한 정답이 있는 공부
-> BUT, 정치와 사회에서, 삶에서,
0과 1의 논리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드물다.
(엄기호 사회학자님)
* 배움 : 훈련을 넘어 이치를 파악하고,
그 이치에 붙여진 이름을 배우는 것
-> 이름을 단어(word)로 배우는 게 아니라,
이치와 의미를 포함하는 언어(language)로 읽는 것
* 문제는 공부의 과정에서 언어에 대한 지향을 잃은 채 단어만 배울 때 일어남
-> 물론 단어만 배워도 충분히 기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거기에 언어가 빠지면 파편화된 전문 용어만 남을 뿐 전문 용어를 포괄하고 초월하는 정신에 대한 지향성은 사라지게 됨
-> 이 지향성이 사라진 전문 지식은 위험함
(하지현 정신과 전문의님)
* 어느새 공부가 지향을 잃어버린 채
정답 찾기 게임으로 변질되었음
(과거의 리더상) 사람들의 말을 오랫동안 듣고 수기하며, 거듭 설득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사람
(현재의 리더상) 깔끔한 의사결정과논리에 세계에 익숙한 사람
* 이런 사고방식에 익숙하다 보니
성인이 된 이후 삶의 딜레마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 굉장히 어려워함
-> 명백하지 않으니까
-> 지금 방식이 맞냐고 끝없이 물어봄 :
대학 때는 에브리타임에,
취업을 하면 블라인드에 들어가서
* 명백한 답을 찾으려는 사고방식이 너무나 오랫동안 한국 사회에서 주도권을 얻어왔음
-> 반론없는 정답을 원하는 사고를 어릴 때부터 체계화해서 모두가 정답이라고 인정하는 선택을 하려 함
(ex) 직장을 구할 때도 거리, 연봉, 복지 등을 하나하나 계산하면서 정답을 얻길 바람
(ex) 결혼정보회사가 학벌, 연봉, 직장, 키, 외모, 부모의 자산을 점수화해서 회원의 등급을 매기는데, 결국 결혼 상대도 최적의 정답이 있다는 뜻으로 읽히기도 함
* 아이러니한 건, 갈수록 사회적으로는 인문학을 중요하게 여기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함
-> 0과 1의 세계의 공부가 무언가 중요한 것을 빠트린 공허하고 얕은 사고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낌
* 하지만 그조차도 독서나 토론처럼 오랜 시간 동안 정답이 없는 사유를 견뎌야 하는 활동보다
-> <오분순삭> 같이 유튜브가 정리한 정보를 스낵처럼 소비하면서 인문학도 한다는 지적 포만감만 느낌
-> 결국 의미와 성찰에 대한 성찰이 없는 얕은 지식만 쌓이고, 0이거나 1인 정답지만 남게 됨
(엄기호 사회학자님)
* 오히려 우리는 한계에 예민해져야 함
-> 이것이 왜, 어떤 점에서 명쾌하지 않은지 살피면서 한계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함
-> 답과 함꼐 한계를 보는 것
* BUT, 문제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정답' 중심의 공부가 되다보니까
->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자꾸 일종의 해킹으로 바라보게 됨
(하지현 정신과 전문의님)
* 하물며 국어 문제에서도 똑떨어지는 정답이 있음
-> 어느새 국어를 잘한다는 건 문해력이 좋다, 우리말을 감칠맛나게 잘한다, 단어를 적재적소에 사용해서 문장 구성을 잘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 실수 없이 답을 찾아내는 요령이 좋다는 뜻이 되어버렸음
(엄기호 사회학자님)
* 지금 수능 시험의 문제 자체는 단순 암기로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많음
-> 고도의 사고력과 추리력, 지식을 종합하는 역량을 요구함
* 문제는 단순 암기만으로는 풀지 못하게, 사고력으로 해결하도록 사지선다형 문제를 만들었는데, 이 루트가 지금 해킹당했다는 것
-> 역추산 : 시험 문제가 어떻게 나왔는지
추적하면 지문을 다 읽지 않아도 됨
-> 문제를 읽고 해킹하는 식으로 풀면
답이 명확하게 보임
-> 해킹에 익숙해지면서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함
* 정답 맞히기에만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당신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곤란해함
-> 우리 사회가 아주 예전부터 만들어온, 한쪽으로 치우쳐서 기형적으로 진화한 미친 거대한 영향
* 삶에 정답이 있기는 할까?
* 하지만 이런 사회에서 자라 어른이 되면,
당연히 삶에 정답이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 정답을 귀신같이 잘 맞힌 사람들은 성공해서 잘 나가는데, 자신은 그러지를 못해서 이렇게 살고 있다고 한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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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망상>
공부는 어떻게 우리의 믿음을 배신했는가.
* 엄기호 사회학자님
* 하지현 정신과 전문의님
* 초판 1쇄 발생 : 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