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준 Wyatt 인사기획 파트장님 / 심리학관
[왜 조직은 틀린 결정을 알면서도 계속 밀고 갈까?]
일을 하다 보면 사뭇 이상한 순간이 있습니다.
'이 방향 아닌 것 같은데…'
다들 그렇게 느끼고 있는데
그대로 계속 진행되는 경우입니다.
회의에서도 조금 애매한 분위기가 흐르지만,
누군가 명확하게 멈추지 않고,
결국 일정대로 계속 흘러갑니다.
설명되는 경우 입니다.
이미 투자한 시간, 비용, 노력이 아까워서,
틀린 방향이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이어가는 현상입니다.
문제는,
이게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조직에서는 돈과 시간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했던 판단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 것'
이게 쉽지 않습니다.
이미 보고를 했고,
결정을 내렸고,
사람들이 움직이고..
이런 상황에서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
단순한 수정이 아니라
판단에 대한 책임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직에서는 종종 이렇게 흘러갑니다.
'조금 더 해보자.'
'조금만 더 지켜보자.'
'여기까지 왔는데 멈추긴 아깝다.'
이 문장들이 쌓이면서
결정은 더 늦어지고, 손실은 더 커집니다.
그래서 조직에서 중요한 건,
처음부터 완벽한 판단을 하는 능력보다
중간에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용기입니다.
좋은 조직을 보면
틀리지 않는 조직이 아니라
틀린 것을 빨리 인정하는 조직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지금 이걸 처음 시작한다면 같은 결정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망설임이 생긴다면
이미 방향을 점검해야 할 시점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조직의 문제는 잘못된 선택 자체보다
그 선택을 오래 끌고 가는 것에서 커집니다.
그래서 리더의 역할은 결정을 내리는 것만이 아니라,
결정을 멈출 수 있는 시점을 아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조직은 계속 가는 힘보다 멈추는 판단에서
수준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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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준 Wyatt 인사기획 파트장님
202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