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이 아무리 정확해도, 상대가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황도란 미리디 Product Manager님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8~9년 전, 동료에게 이런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도란님 피드백은 맞는 말인데,

조금 더 부드러우면 좋겠어요."


PM 2~3년차 시절이었습니다.

직설적이고 이성적인 피드백을 한다는 평가를

자주 들었습니다.


논리적으로 정확하면

전달 방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아니었습니다.



피드백이 아무리 정확해도,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가 아니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거기서부터 피드백이라는 스킬을

진지하게 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많은 자료를 찾아 학습했는데,

그중 넷플릭스의 피드백 4A 규칙(Aim to assist, Actionable, Appreciate, Accept or discard)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상대를 돕기 위한 의도로,

실행 가능한 형태로,

감사하는 태도로,


그리고

최종 판단은

받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


이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면서

저만의 원칙이 생겼습니다.



훈련의 과정은 단순했습니다. 배운 것을 이해하고, 처음에는 말을 할 때마다 의식합니다. 이 표현이 긍정적인가? 지금 DM으로 보내야 하나? 매번 생각하면서 말합니다. 수백 시간이 지나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마침내 체화됩니다.


오랜 시간 시도하면서

효과가 있었던 몇 가지를 공유합니다.



1. 상대방의 실수를 발견하면,

공개 채널이 아닌 DM으로 알려줍니다.


같은 말이라도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들으면 '지적'이 됩니다. 1:1로 전하면 '조언'이 됩니다. 이 차이가 상대방이 피드백을 수용하느냐 방어하느냐를 결정합니다.



2. 부정어를 긍정어로 바꿔서 말합니다.


"이 방식은 문제가 있습니다" 대신 "이렇게 바꾸면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같은 내용인데, 듣는 사람의 반응이 완전히 다릅니다.


3. 진심으로 대합니다.


피드백의 의도가 상대방을 돕기 위한 것인지, 나를 높이기 위한 것인지. 이 차이를 사람들은 생각보다 정확하게 느낍니다. 진짜 상대방의 성장을 바라는 마음이 없으면, 말이 아무리 부드러워도 전달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피하면 좋은 피드백의 모습도 있습니다.


남들이 있는 곳에서 지적하기.

긍정적이지 않은 감정을 담아서 전달하기.

근거 없이 칭찬하거나 비난하기.

그리고,

상대방을 위한다는 이름으로

사실은 나의 우위를 확인하려는 피드백하기.


불편한 피드백 꽤 많이 겪어보지 않으셨어요?

이전 직장의 상사나 동료,

아니면 가까운 사람들에게서도.


저도 예전의 제가 하던 피드백을 생각하면 많이 부끄럽네요. 그래도 마주하고 오랜 시간 훈련해서, 몇년 전부터는 피드백 하는 방법에 대해 동료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좋은 피드백을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훈련하고 있으니까요. 점점 더 잘할 거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되고 있고요.



피드백은 매일의 협업 속에 있습니다. 다만 2025년 하반기 리뷰가 끝나고 연봉협상도 마무리된 지금, 2026년 상반기 리뷰까지 준비할 시간이 있습니다.


리뷰 시즌의 피드백은 동료의 성장에 더 직접적으로 닿게 됩니다. 그때 동료가 진심으로 고마워할 수 있는 피드백을 건넬 수 있도록, 저도 계속 다듬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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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란 미리디 Product Manager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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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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