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영 알고케어 COO님 / 심리학관
누가 C레벨로 가는가? 이미 C레벨처럼 하고 있는 사람이 C레벨이 된다. 리더도 마찬가지다. 이미 리더처럼 하고 있는 사람을 리더로 올린다.
정해진 커리어패스 대로 그냥 몇 년 뒤엔 나도 연차가 쌓이니까 팀장 일을 하게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성장이 늦는 것도 있지만,
실무자는 팀장을 그저 우리 팀원들을 보호해주고, 다른 팀이나 경영진을 설득해오는 사람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동아리를 해도 "아 이거 이렇게 하면 안 될 거 같은데" 하면서 먼저 일을 만들어서 하는 애들이 있는데 이건 역할이나 권한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버드뷰로 봐서 그런 거다. 회사도 똑같다.
리더로서 역할과 권한이 주어져야만 리더처럼 버드뷰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는 0년차 때부터 다른 팀 프로젝트도 한 판에 정리해서 전사 돌아가는 구조부터 정리하고, 밸류체인부터 정리하면서 일했다.
비슷한 이야기로, 그만한 보상을 주고 연봉을 올려주면 그만큼 자기가 열심히, 잘하겠다고 말하는 경우도 본다. 하지만 연봉협상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올려줄 만한 사람이 되어야 올려주지, 다짐만으로 올려주지 않는다. 승진이든, 연봉 인상이든 뭐든 그렇다.
환경은 바꾸지 못해도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지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그렇게 했는데도 절망스러운 상황만 반복된다면 그 환경이랑 내가 안 맞는 것일 수 있으니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찾으면 된다. 보는 눈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니까.
하얀늑대들이라는 소설에서는 그런 말이 나온다. 평민이 여왕을 만나야 하는데 정석대로 검술을 공부해서 기사단장이 되어 여왕을 만나는 계획을 짜는 게 아니라,
어린 나이에 대표가 되는 창업가들도 비슷하다. 단계적으로 기업에서 뭐 경험을 쌓고, 비즈니스를 더 배우고, 뭐를 준비한 다음에 창업한다는 사람보다 그냥 먼저 뛰어드는 사람들이 더 많다.
부족한 자금, 인력 같은 것들은 조달하면 된다. 하물며 역할과 권한은 너무나 작은 요소여서 신경쓸 거리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저연차일 때는 업무방법론, 스킬에 대한 글을 많이 썼는데 요즘은 태도와 가치관에 대한 글만 쓴다. 왜냐하면 직무 전문성을 아무리 쌓아봤자 그 예리한 칼을 어디다 쓰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방식으로 다시 커리어를 바라보면 그동안 못 보던 길이 열린다. 물론 선택이다. 하지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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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영 알고케어 COO님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