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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Nov 19. 2021

[심리학관 / 박정민의 수다다방] this is ME

명랑한 하루

나는 도대체 왜 이 모양일까.
나는 정말 구제불능인가봐.
나에게는 정말 재능이 없는 것 같아.

앞으로 나한테 좋은 일이 생길 리가 없지.
나라는 인간이 그렇지 뭐.
나 같은게 기를 써봤자 뭐가 되겠어.


이렇게 내 자신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고,

자신감이라고는 정말 1도 안생기는 때를

종종 마주하게 되죠.


눈앞에 쌓여 있는 어려운 과제들을

다 내던져버리고

그냥 주저앉아

우앵앵앵 울어버리고 싶을 때요.



나 스스로 내자신에게 손가락질 / 출처 : Pixabay


요새 유행하는 웹소설을 보면,

인생에서 온갖 쓰고 떫은 맛을 다 보고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이

어렸을 때로 회귀하거나

다른 사람으로 환생해서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을 다 경험해본 후에

다시 그 과정을 사는 것이니까요.

그야말로 보장된 성공을

누리기만 하면 되는 삶인 거죠.


안타깝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진짜 삶에서는

뭔가 확실히 성공이 보장된다는 것은

없는 모양입니다.


Sorry... / 출처 : Pixabay


그래서 우리 모두는

난생 처음 만나게 되는 ‘오늘’과

아무런 정보나 족보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이

격투를 벌여야 하는 거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애기씨가 담담하게 이야기했던 대사처럼요.


어제는 멀고 
오늘은 낯설며
내일은 두려운 

격변의 시간이었다.

미스터 션샤인. 극본 김은숙. TVN


이렇게

낯설고 두렵기만 한

하루하루의 순간을

살아내는 과정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약점과 개발이 필요한 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고쳐야 하는 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도

내가 내자신에게

꼬옥 해줘야 하는 일이지만요.



아프지만 명확하게 나의 약점을 들여다보고 인정하기 / 출처 : Pixabay


엎어져서 무릎을 깨고

자빠져서 뒤통수를 다친 나를

일으켜세워

툭툭 옷을 털어주고

다친 상처에 빨간 약을

발라줘야 하는 사람도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자원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나를 믿어줘야 하는 사람도

내 자신인 게 사실입니다.


넘어진 나를 지켜봐주고 일으켜주기 / 출처 : Pixabay


작년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던

봉준호 감독님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 때.



감독님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며

세련된 재치가 가득한 짜임새 있는 언어로

통역을 담당해주시던

샤론 최 예비영화감독님이요.


이번에 유재석님과

‘유퀴즈온더블럭’에서 이야기를 나누셨더라구요. �

(117회 / 2021.07.28)



샤론최 예비영화감독님이

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주실 때,

사용하셨던 표현이

참 많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냥그냥 닥치는 대로

하루를 살아가고

아무런 통제력 없이

쳇바퀴를 도는 듯이,

가치없는 삶을 사는 듯한

우리라는 존재를

정말 사랑스럽게 바라봐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유퀴즈온더블럭은 토크쇼 프로그램입니다.  여기 두 사랑스러운 신사분들이 진행하고요.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유명인들만 만나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정말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앉아 그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가치를 갖고 살아가는지 이야기해요.

우리가 같이 사는 사회를 더욱 건강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다루고 있어요. 

YouQuizontheBlock is a talk show hosted by these two lovely gentlemen here that captures people from various walks of life.

It interviews not only celebrities but just everyday people, their professions and their values and looks into the various ways  people try hard to do what they can for society.

샤론최 예비영화감독님. 유퀴즈온더블럭.


내가 그렇게 내자신을

마음에 들지 않아하고

못살게 굴어도,


우리의 주위 사람들은

내가 애쓰는 모습을

진심을 다해 알아주고

인정해주고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내가 내자신을 못살게 굴 때마다

읽어보고 싶은 멋진 글이 있어서요.

독자님들께 소개해 드립니다.


* 만화 ‘중쇄를 찍자’ 11권 / 마츠다 나오코 작가님

(2021.11.19 현재 13권까지 출간됨)


-> 일본에서는 쿠로키 하루 배우님을

주인공으로 드라마를 만들었구요.

우리나라에서는 김세정 배우님이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대가 되네요. ^^



중쇄를 찍자 / 출처 : 알라딘


이제 조금씩 보송보송 솜털이 돋아나고 있는

만화잡지의 병아리 편집자가요.

(편집자는 올림픽을 목표로 하던

전직 유도선수였거든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괴로워하고 있는 만화가에게

“PROGRESS over perfection”를

지향하게 된 이야기를 해줍니다.


예전에… 대학생 때 슬럼프가 와서, 시합에서 지기만 하던 때가 있었는데요. 왜 지는 건가 끝도 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기숙사 선배가 홋카이도에 다녀오면서 선물로 준 한정 상품 “홋카이도 버터콘 톤코츠 쇼유 징기스칸맛 라면”을 먹으려던 때에도,

‘대체 왜 진 걸까. 이길 수 있었을 텐데. 그때. 먼저 다리를 걸었다면. 어째서… 어째서…!!’ (져버린 경기를 잊지 못한 채 힘들어 하고 있었어요)

중쇄를 찍자 11권


부정적인 경험일수록

생각하기 싫을만큼 힘들었던 일일수록

더 오래 우리의 머리와 가슴을

꽉 채우고 괴롭히지요.


이미 다 지나버린 일인데도.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데도.

우리는 끊임없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스스로를 못살게 굽니다.


그러는 사이에
컵라면이!! 불어버렸어요!!!!

무슨 맛인지 얼마나, 
얼마나 기대했는데!!!!

그후로, 3분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언제까지고 똑 같은 고민을 
어영부영 우물쭈물 질척질척
반복해봐야 좋은 일은 
하나도 안 생기더라구요!!

중쇄를 찍자 11권


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시간은

(컵라면을 익히는) 3분이면 된다.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놓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어영부영 우물쭈물 질척질척

과거에 매여 있다보면


현재.

오늘.

이 순간의

중요하고 즐거운 일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게 되지요.


위의 주인공처럼

너무나 기대하고 있던 귀한 라면을

퉁퉁 불게 만들어

아예 못먹게 만들어버리기도 하구요.


과거는 벌써 지나가버린 거고.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음에도 말이죠. ㅠㅠ.


같은 시합은 두 번 다시 할 수 없어요.

상대의 컨디션, 자신의 컨디션도,
주위의 상황도 모두 다르죠.

명백한 실수나 약점을 확인했다면
졌다는 사실은 잊어도 돼요.

다음에 이기면 되니까요.

중쇄를 찍자 11권


중요한 것은

다시 할 수 없는 과거의 시합이 아니라.

앞으로 하게 될 시합을

준비하려는 마음가짐인거죠.


과거에서의 배움을 기반으로

다시 일어나

우리는 앞을 향해

걸을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니까요.


때때로 한심하고 형편없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갈 만한,

내일을 살아갈 가치가 있는 존재인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오늘의 응원가는

영화 ‘위대한 쇼맨’의

“THIS IS ME”입니다.


우리는 정말 소중하고 가치있는 존재이니까 
For we are glorious

This is Me / the Greatest Showman


눈부시고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찬

Keala Settle 가수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독자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꼬옥꼬옥 붙잡으시길 기대합니다.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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