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한 인간을 계속 살아가게 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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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일사일언] 꿈이 뭐야?

김도훈 문화칼럼니스트

2022.03.23.

조선일보.


내 꿈은 뭐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오랜 꿈 중 하나는 뉴질랜드에 가서 멸종 직전 앵무새 ‘카카포’를 보는 것이다. 그거야말로 꿈다운 꿈이지만 나는 어쩐지 덜 어른스러워 보일까 카카포라는 이름을 좀처럼 꺼내지 못했다. 그리고 후회한다.


사실 한 인간을 계속 살아가게 하는 건 뭔가를 이루고 싶다는 큰 꿈이 아닐 것이다.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작은 꿈들일 것이다. 홍해에서 고래상어와 헤엄을 치는 것, 북극에서 오로라를 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꿈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가장 어른스러운 답변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당신은 “내 꿈은 대통령”이라 외치던 시절로부터 지나치게 자랐다. 아이들은 더는 대통령의 꿈을 꾸지 않는다.


꿈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재조정할 시기가 당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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