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하루
심리학관 독자님들께
3주에 걸쳐 덕질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
랄랄랄랄.
첫 주에는
생명이 넘쳐나는
흙과 식물을 만지면서
에너지를 얻는
꽃가꾸기 덕질 영업.
두번째 주에는
실과 바늘만 가지고
내가 원하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면서
행동명상을 하는
신기방기한 뜨개질 덕질 영업.
오늘은
덕질 영업 시리즈의
마지막 수다 3탄.
"Tea Time"입니다.
아직 위장이 멀쩡했던
20대 말, 30대 초에는
달콤한 밀크티를
무진장 좋아했었습니다.
립톤 밀크티 스틱을
머그컵에 몇개씩 털어넣고
태연한 얼굴로
마시곤 했었지요.
(그 단 것을!!!
지금은 꿈도 못 꾸지만요 ㅠㅠ)
사무실 책상 옆에
홍차잎이랑 주전자랑
차거름망이랑 넣어놓은
차도구 박스를 갖다놓고,
밀크티를 만들어
동료들과 나눠마시기도 했습니다.
"우리 차 마셔요"라고 외치면
동료들이 모여 앉아서
잠깐씩 수다 떨곤 했었지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위와 장이 시원찮아지면서 ㅠㅠㅠㅠ
어쩔수없이 밀크티를 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언젠가부터
차라는 것은
뭔가를 할 때 같이 마시는 것이 되어버렸구요.
차만을 마시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잊어버리게 되었더군요.
그랬는데
얼마 전에요.
우연히 들렀던 찻집 사장님이
멋지게 철관음차를 만들어주시는 것을 보고
홀딱 반해서
차도구 셋트를 구입했습니다!
덕질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역시 장비빨을 세울 때 아니겠습니까!!
(예전에 홍차전문점 티앙팡에서
멋진 언니가 차판을 놓고
뜨거운 물을 좍좍 부으면서
찻잔을 데워주시는 것을 보았을 때
진짜 멋져 보였었거든요.
드디어 저도 차판을 장만했어요!!)
아직 도구를 다루는데
익숙치 못해서
찻잎을 씻고
찻잔을 데우느라
뜨거운 물을 부을 때
바들바들 떨긴 하는데요.
차판을 차려놓고
여러번 차를 우려 마시는 시간은
정말
진짜
참
좋습니다.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내 자신에게,
나에게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에,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에
집중해보는 거잖아요.
그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나의 생각과 감정을 수용하고
그 다음으로 갈 수 있는
힘을 얻는 시간을 가지는 거요.
차마시는 시간이야말로
나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My Ritual"에
아주 딱 맞더라구요.
차판을 차려놓고,
찻잎을 넣고
차가 우러나는 시간을 기다리고
찻잎을 씻고
찻잔을 데우고.
향을 맡고
색깔을 보고
맛을 보는 시간.
다른 것을 하는 중간이 아니라,
다른 행동을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차 마시는 것에만
집중하는 시간.
이렇게 스스로를 돌보는
5분-10분의 상냥한 시간을
허락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마음챙김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아주아주 좋아하는
만화 "3월의 라이온"
신간(16권)이 이번에 나왔더라구요!!
Chica Umino 작가님이
차마시기의 마음챙김에 대해
그려주신 내용이
정말 좋아서
독자님들과 함께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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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는 이거!
100퍼센트 코코아를
티스푼 가득가득 두 숟갈.
설탕을 똑같이 가득 한 숟갈.
그리고 비장의 버터를 약간.
소금 한 꼬집을 슬쩍...
불은 아주 약하게.
나무 숟가락으로.
젓고 저어서...
그래,
작은 머그잔 한 컵 분량의 우유를
조금씩 섞어 넣으면서...
그리고 마지막에
히나가 좋아하는
마멀레이드를 아주 조금.
"히나. 자"
"응? 어, 어, 코코아다!!"
"고생했어. 잠시 쉴까?"
** 3월의 라이온 16권 / Chica Umino
하루하루를
잘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독자님 자신에게도
오늘
따뜻한 차 한잔을 할 수 있는,
잠깐 손을 놓고
잠깐 머리를 비우며
잠깐 마음을 쉬면서
차만을 마시는 시간을
선물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