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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May 30. 2022

[박정민의 수다다방] 나의 해방일지

심리학관

"나의 해방일지"


요새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나의 아저씨>의

박해영 작가님이 쓰시는 거라고 해서

시작 전부터 기대가 많이 되었거든요.


<나의 아저씨> 대본집도 샀어요 ^^ / 출처 : 알라딘


역시.

정말 좋았습니다.


이엘 배우님.

김지원 배우님.

이민기 배우님.

손석구 배우님.


모두모두 근사하구요.


이 드라마를

독자님들과 함께 보고 와서

각 회차별로

같이 수다를 떨어도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


오늘의 수다다방의 주제로는

그 많고많은 이야기 중에서

한가지만 골랐습니다.


******


미정(김지원 배우님)이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는

동호회 가입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더군요. (^^;; 쩝...)


행복지원센터 담당자는

동호회 활동에 그다지 끌리지 않는 미정에게

계속해서 여러가지 다양한 동호회들을 제시하며

가입과 활동을 권유합니다. (ㅠㅠㅠ. 아이고오...)


그러다가 정말 다행히도

미정과 같이

사람들과 어울릴 생각도 그다지.

기존 동호회에 가입할 생각도 그다지

없는 부장님과 과장님을 만나게 되어,

아예 새로운 동호회를 만듭니다.


그게 바로

"해방클럽"이지요.


우리 <완득이> 아버님,

그리고 <나의 아저씨>에서

"인생 그렇게 깔끔하게 사는 거 아니에요"라는

명대사를 이야기해주신

박수영 배우님이 부장님으로 나오시는데요.


해방클럽 회원들이 모였을 때,

자신이 해방되고 싶은 것을

이렇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

박상민 부장(박수영 배우님)


내가 숨쉬는 것 다음으로

많이 하는게

시계를 보는 거더라구.


툭하면 시계를 봐. 계속.

벌써 이렇게 됐나, 벌써.


그러면서 종일 봐.

하루 24시간.


출근하고 퇴근하고 똑같은데.

시계는 왜 계속 볼까.


뭔가 하루를 잘 살아내야 한다는

강박은 있는데

제대로 한 건 없고.


계속 시계만 보면서

계속 쫓기는 거야.


내가 평생 그랬었다는 걸 알아채자마자

희한하게 바로 심장이

따... 따... 따 (천천히) 가더라고.


그전에는 심장도

(엄청 빠르게) 따따따따따따따따 (갔었는데! 웃음)


이거를 알아채는 데

50년이 걸렸다는 게 참. (한숨)


시간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는 없겠지만,

할만큼 했으면 쉬고,

잘만큼 잤으면 일어나고,


그렇게 내 템포를 갖는게

나에게 가장 필요한 해방이 아닐까.


그래서

'내 템포대로'라고 정했습니다.


<나의 해방일지 7화>

************************


진짜 근사하지요.


내가 별 생각없이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거의 습관처럼 움직이고 있는

내 삶을 다시 돌아보구요.


예전에는 다 이유가 있어서 시작한 것이었고,

그때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지금 내 삶에 있어서는

지나치거나 유연성이 없거나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아서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는

족쇄가 무엇인지를

점검해보면서,


내가 해방되고 싶은 것을 만들고

새로운 행동을 시도해본다는 것이요.


잠깐

얘기를 옆으로 새 볼까요. ^^


얼마 전 스승의 날에,

제 supervisor 선생님께

연락을 드리면서

'저 요새 이런 거 하고 놀아요'하고

말씀드리는 사진을 보냈습니다.


드레스 러플들을 잔뜩 다는데 욕심을 냈더니, 너무 무거워서 어쩔수없이 오프숄더 디자인이 됐어요 ㅎㅎㅎㅎㅎ / 사진 : Monica


징징대고 툴툴대고 앵앵대던 시간들을

잘 견디고 참아내면서,

나름 재미있는 것도 많이 하고

잘살고 있어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던 거였는데,

선생님이 정확하게 알아주셨어요.


"언제나 독특하고 예쁘고 재미있는

무엇을 갖고노는 정민이가 부럽네"




'칭찬받았다! 헤헤헤' 하고 있는데,

그 다음의 말씀에 헉! 했습니다.


자신에게 좀 더 느긋하고

있는 그대로

좀더 만족하게 되었는지.

그런가?


역시 날카로우신 선생님!!!


제가 해방되고 싶은 것이

바로 '초조함 & 조바심'이었거든요.


대학원 신입생일 때 첫 상담자셨고,

인턴 시절의 첫 supervisor셨던 선생님은

역시 저를 정확하게 보시더라구요.



버버거리며 답을 드렸습니다 / 사진 : Monica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그래.

재미있고~

즐겁고 편안함이 넘치기를.


감사합니다, 선생님!!

꾸벅!!!!



독자님들은

어떤 것에서 해방되고 싶으신가요?


해방된 후의 내 삶의 모습은

어떻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시나요?


해방을 위해

어떤 새로운 시도와 연습을 하고 계신지요?


많이많이 궁금합니다. ^


하지만

저에게 대답해주실 필요 없어요.

스스로에게 이야기해주세요.

따뜻하게 손 꼭 잡아주면서요.


저는 초조함과 조바심에서

해방되기 위해


전에 말씀드렸던 덕질들,

마당에서 꽃가꾸기,

코바늘 뜨개질,

차 마시기를 연습중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또!!!


뜨개질에 자꾸

조바심을 내고 있더라구요!


빨리빨리 많이많이

인형을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

아이고오오오 ㅠㅠㅠㅠ


그랬더니

아니나다를까


목이랑 어깨랑

팔이랑 손가락이

비명을 지르더군요. ㅠㅠ.


예전에는

그래도 이악물고

뜨개질을 계속 했겠지만요.


(어렸을 때와 비교했을 때

이거 하나

요새 쬐~~끔 발전했습니다)


제 몸이 보내는 메시지를

잘 듣고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욕조에 푸욱 담그고

혈액순환을 강화하는 목욕도 자주 하고,

등이랑 어깨 목 마사지,

팔이랑 손가락 찜질도 자주 하고.


가장 중요한 거.

뜨개질을 조금씩 천천히,

제 목과 어깨, 팔 컨디션에 맞추어서 하려고

노... 노... 노력하고 있습니다아.


조바심과 초조함을 소화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 = 캠핑 & 불멍 / 사진 : Monica


<나의 해방일지>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면요.


나중에 행복지원센터 소향기 팀장님(이지혜 배우님)도

해방클럽에 가입하고 싶다고 오시게 됩니다. ^^


그때 클럽회원 조태훈 과장님(이기우 배우님)이

해방클럽의 세가지 강령을 말해주시죠.


1. 행복한 척 하지 않겠다.

2. 불행한 척 하지 않겠다.

3. 정직하게 보겠다.


<나의 해방일지 12화>


해방연습을 할 때의 유의점이랄까요.

정말 인상적이어서 메모해놓았습니다.


아무 일도 없이 잘 살고 있다고

행복 코스프레를 할 필요도 없구요.


내가 너보다 훨씬 더 힘들어!! 라며

불행 올림픽을 할 필요도 없는 거죠.


최대한 정직하게

나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바라보려는 노력.


그것이 우리의 건강한 해방을

이끌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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