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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Oct 10. 2022

"지금까지 쭉 그렇게 했었는데요"라는 말은 이제 그만.

심리학관 / 박정민의 수다다방

한참 전에 읽고 나서

책장에 꽂아놓은 책.


어느날 갑자기 눈에 띄어서

다시 펼쳐들어 보면요.

지난번에는 그냥 스쳐지나갔던 이야기가

유난히 마음을 쿵 울릴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지난번에 봤던 거고,

똑같은 내용인데도 말이지요.


일터에서 우리가 함께 일을 할 때에도,

똑같은 이야기를,

똑같은 행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시기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과 마찬가지구요.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일인 것 같지만,

실제로 일터에서는

상황과 맥락과 대상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움직여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번에 다시 꺼내읽은 만화책에서

이와 관련된 좋은 이야기를 발견해서

독자님들과 함께 읽고 싶어졌습니다.


<Bread & Butter>

Hinako Ashihara

(2022.10.05 현재 7권까지 출간)


Bread & Butter / 출처 : 알라딘


**************************

(요이치)

Stop! 물 양이 조금 많군.

아무렇게나 만들지 마.


(유즈키)

아...

그치만 (전에 알려주신) 분량대로 (했는데요).


(요이치)

오늘은 습도가 높으니까.

실내온도나 재료에 넣는 물의 온도,

그날 손의 온도.

약간의 변화로도

움직임이 확확 달라지거든.


매일 만지고 느끼고

몇번이나 실패하고

그러는 동안

'아아, 이 정도면 되겠구나' 하고

알게 될 거야

(Bread & Butter 2권)

**************************


상담심리학 전공으로 대학원에 들어가면

선생님께 상담사례에 대한

supervision을 받게 되는데요.


병아리 상담자들이 제일 많이 깨질 때가

"전에 가르쳐주신 대로 했는데요"라는

말을 할 때입니다. ㅎㅎㅎ


거짓말이 아닙니다.

이전의 수퍼비전에서 배웠던 그대로

상담을 했던 것은 맞는데요.


문제는, 그때 수퍼비전에서 다뤘던

상담 사례의 특성과 맥락은

이번 사례의 상황과 다르다는 점이니까요. ^^a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이전에 선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움직이는 것이

기대하는 효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수도 있는 겁니다.


오늘의 습도와 온도는

어제와 다르니까요.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지요.


특정 상황에서 사용해야 하는 도구를

다룰 줄 아는 전문성을 기본으로 익힌 다음에는요.


어떤 도구를

어떤 방법으로

언제 써야 하는지에 대한

유연성 개발이 가장 많이 요구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엎어지고 자빠지고

뒤통수 깨지고

무릎에 멍이 드는

시행착오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스미레)

괜찮아. 이 정도면 됐어!

처음이니까!

어떻게든 억지로 붙이고 말거야!!


(요이치)

자꾸 대충 만들면 버릇 된다.


(스미레)

잔뜩 만들어보면

누구나 잘 만들 수 있게 되나요?


(요이치)

안 만들어보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냐?


(스미레)

그쵸!!

처음엔 누구나 못 만들죠?!


(요이치)

꼭 그렇진 않아.

엄청 못 만드는 사람도 있고,

처음부터 이상하게 잘 만드는 사람도 있어.


다만

연습하지 않으면

못 만드는 사람은

평생 못 만드는 것뿐이야.


열심히 해왔던 일은

그리 쉽게

내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 법이야.

(Bread & Butter 3권)

********************************


열심히 하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술술 풀릴 거야 라고

언제나 말할 수는 없지만,


열심히 연습을 하다보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수 있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라는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하나하나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우리 독자님들이

관련된 상황과 대상,

업무의 특성과 맥락을 고려하고,

그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기를.


"전에 그렇게 배웠는데요"

"지금까지 쭉 그렇게 했었는데요"라는 틀로

자신의 성장가능성을

묶어놓는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두손모아 기원해봅니다.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코치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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