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관리 / 심리학관
언어가 소용없는 곳에서
우리는 더 다가섰지
김영글 미술작가
시사인 801 / 802호 p72
2023.1.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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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들의 감정과 의사 표현을
알아들을 때보다 그렇지 못할 때가 훨씬 많다.
우리가 서로의 언어를 겨우 몇 개밖에
헤아리지 못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각자의 말로 소리치고 울어대봤자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
대부분의 시간을 그렇게 조용히 관찰하면서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 애쓰며 산다.
이러면 편안해하고
저러면 싫어하고
어떤 걸 주면 좋아하고
어떤 것을 함께할 때면 즐겁다는 사실 따위를
발견해 나가면서 말이다.
음성언어와 문자언어가 소용없는 곳에서
우리는 이 무언의 도구를
오늘도 열심히 갈고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