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의 수다다방] 사소한 일을 깔끔하게 해내기

일터에서의 소소

오늘은 ‘일터에서의 소소’ 코너의

첫번째 글로서

왜 제가 ‘사소한 일’이라는 주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수다를 좀 떨어보려고 합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사소한 일에 집착을 하냐구!!!

명색이 기업 관리자라는 사람이 말야.

사람이 별 쪼잔한 것 갖고 잔소리나 해대구.

저래서 어떻게 일을 같이 할 수 있겠냐구.

중요한 것이 뭔지 정말 모르나봐”

“대세에 별 영향을 주지도 않는

소소한 일 가지고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

조직 구성원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런 불평을 많이 듣게 됩니다.

그쵸.

이왕 똑같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일을 한다면

내 KPI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내 노력을 명확하게 인정받을 수 있게

남들의 눈에 확 띄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죠.

그런데요.

이상하게도 조직구성원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런 말도 듣게 됩니다.

일터에서 빈정이 상하고,

뚜껑이 열리고,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고,

나에 대해 성의가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갈등이 생기고 관계가 악화되는 이유는,

대부분 소소한 일부터 출발을 하더라구요.

내가 열받는 건 바로 그! 소소한 일 때문이야! / 사진 : CALVINㅇ

얼굴에 나타나는 한순간의 표정,

이야기를 할 때 스쳐가는 찰나의 말투,

메일에서의 문장 하나,

메신저에서 사용한 단어 하나,

그다지 많이 늦지도 않은 지각,

대수롭지도 않은 마감기한 넘기기,

별것도 아닌 준비물 하나 빼먹기,

큰일도 아닌 중간연락을 빠뜨리기,

바빠죽겠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메일에 답장 하지 않기,

할 일이 너무 많기 떄문에

아무 설명 없이 관계자에게 메일 포워딩하기.

상사-구성원 관계에서,

동료-동료 관계에서,

선배-후배 관계에서,

이해관계부서와의 관계에서,

고객과의 관계에서,

이 모든 소소한 일들은

매우 큰 문제들을 만들어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저도 성질이 엄청 급한 편이라,

일의 속도만을 중요시했던

삶을 살아왔었거든요.

빨리 끝내고 다음 일로 넘어가는 것에

주된 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꽤 그러고 있지만요. ㅠㅠ.

하지만 요새 저는 조금씩 더

“정성껏” 일을 하는 태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거든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신경을 써야 하는구나 라는 것도

배우게 되었구요. 

모든 일에 똑같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는 말은 물론 아닐 거에요.

그렇게 해서는 오히려

아무것도 만들어낼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내가 크게 중요하지 않아 라고

슬쩍슬쩍 지나가는 것들 중에서

한번 더 챙겨야 할 것이 있을까를

생각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소한 일을 깔끔하게 해냄으로써,

여러분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싶은 부분의

가치가 더욱 커질 거라는 사실도

기억해주세요.

그래서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OOO님은 어떤 분이야?”라고

나에 대해 물었을 때,

“일을 참 정성껏, 성의있게 하는 분이지”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