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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Mar 10. 2024

제발 "그럴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먼저 물어봐주세요

마음건강관리 / 심리학관

** 필구가 얼굴에 상처를 입고 걸어옴

(종렬) 어우, 씨. 너 얼굴이 이거 왜 이래,

이거. 어? 왜 이러냐니까?

(필구) 아, 놔요.

(종렬) 야, 얘 누가 때렸니?

학교에서 괴롭힘당해? 따야?

(필구 친구 1) 고개 끄덕임


** 옆에서 다른 친구가 엄마랑 통화하는 소리

(필구 친구 2) 아, 엄마가 (필구는) 두부 한모라 그랬잖아! 아, 엄마가 언제 말하지 말라 그랬어!

(종렬) 야, 넌 왜 친구랑 싸우고 그러냐. 고소라도 하면 어떡할려고, 참.


(필구 친구 2) 쟤가 먼저 필구한테

두부 한모라고 했어요.

(종렬) 두부? 아니, 두부가 뭐라고 싸워. 야, 친구끼리 별명도 부르고 그러는 거지.  야, 두부는 유익한 단백질이고, 인마. 어? 네가 비리비리 허옇고 그러니까 그렇지.

(종렬 생각)

여덟 살 남자애는 어떻게 달래야 하는 건가.

-> 지레 짐작하지 마시고,

왜 그랬는지 가장 먼저 물어봐주세요. 제발.


(종렬) 나는 천만종렬이야, 천만종렬. 너 천만 명한테 놀림당해본 적 있어?

-> 당신도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을 내가 안다 해도,

내 고통이 줄어들진 않아요.


(종렬) 뭘 두부 같은 걸로 친구 코피를 터뜨리고 그러냐. 아무튼 그 성질머리는 누구 닮아 가지고.

(종렬 생각) 아, 말이 또 왜 이렇게 나오지

(종렬) 너, 인마. 그 성격 고쳐야 돼. 군대 가서 고생해.

-> 어떻게 말할지 잘 모르겠으면, 말도 안되는 헛소리 뻑뻑 늘어놓지 말고, 상대방의 곁에 그냥 있어주세요


<필구>

씨, 아빠 두 명에 엄마 한 명!

그게 두부 한모인데요? (씩씩씩)


쟤가 먼저 나보고 두부 한모라고.

강필구 아니고 이제 황필구라고.


근데 내가 코도 못 때려요?

그러면 코를 때려야지! 때려야지! 

(울먹울먹)


************

<동백꽃 필무렵> 10화

"착한 놈은 계를 못 타"

(극본) 임상춘 작가님

(연출) 차영훈 PD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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