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빵심리] 나 사용설명서 (4)

나를 위한 기질 매뉴얼 : 선인장과 꽃

by 심리학관


안녕하세요! 벌써 10번째 만남이네요! 으아닛? 벌써!


휴우 오늘은 나를 위한 기질 매뉴얼, 나 사용설명서 중 대인관계에서 매우 강력한 영향을 내는 기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대인관계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상처 받거나, 더 외로움을 느끼거나, 나를 거부하거나 거절하지 않을까 너무너무 걱정인, 이 글을 읽으시는 위와 같은 분들에게 오늘의 글을 바칩니다. 그럼 오늘도 사례부터 고고!


사례 1


오늘은 주간회의가 있는 날! 각자 자신의 일에 대해 한마디씩 하는 날이죠! 그런데 오늘따라 팀장님이 왜 저러시죠!특정 직원에게 질문 세례! 아닛! 그 직원이 난감해 합니다. 그러나 팀장님의 발언은 끝나지 않습니다. 그 직원의 안색이 눈에 띄게 안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만해! 팀장님 이제 그만 ㅠ ㅠ


아… 다른 직원들까지 긴장한 듯 분위기가 너무 안 좋네요.


주간회의를 마치고 다들 오전근무를 하러 자리로 돌아갑니다. 근데 나는 그 직원이 너무 신경 쓰입니다. 커피 한 잔 하러 가자고 할까?


아, 마침 누가 커피를 권하네요. 아닛! 거절하네요.


아무래도 주간회의 시간에 기분이 많이 상했나 봅니다. 나는 괜히 그 직원이 신경 쓰입니다. 근데 내 앞의 직원은 안 그런가 보네요. 자리에서 통화를 하는데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소리가 다 들립니다.


어어? 커피 사러 갔다 돌아온 직원들도 웃고 있네요.


휴우… 난 아직도 그 직원의 풀이 죽은 모습이 너무나도 신경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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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2


그럼 다음 사례를 보실까요?


오늘은 외부 교육을 왔습니다. 아, 그룹작업을 위해 조가 짜여져 있네요. 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각자 자연스럽게 자기소개를 하는군요. 나도 어색하지만 반갑게 나를 소개합니다. 이제 마지막 조원이 남았네요. 다들 그 분의 소개를 기다립니다.


“아, 안녕하세요. 저도 비슷한 일 합니다.”


……


음…? 저게 끝인가? 순간 어색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은 표정도 무표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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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3


자, 다음 사례입니다.


주말을 마치고 월요일이 되었습니다.점심을 먹고 시간이 남아 커피타임을 갖게 되었네요. 누군가 얘기를 꺼냅니다.


“주말에 뭐 했어요?”

그래서 나는 어딜 다녀왔는지, 그 장소는 어땠는지, 얘기를 즐겁게 이어갑니다. 얘기를 이어가다보니 하나 둘 그 장소에 대한 정보를 묻네요. 아, 그럼 자세히 말해줘야겠다 싶어서 폰으로 정보를 찾아주며 할인 받는 법까지 알려줬습니다. 다들 관심을 가지고 얘기를 이어가네요 한 직원이 다른 직원에게도 물어봅니다.


"OO씨는요? 주말에 뭐 하셨어요?"


“아… 전 뭐 평범했습니다.”


질문을 한 직원도, 다른 사람들도 순간 아주 짧은 순간 침묵이 흐릅니다. 음… 뭔가 기분이 나쁜걸까…? 괜히 신경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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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4


다음 사례입니다.


다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뭘로 정해지려나… 이런 저런 메뉴가 오고가지만 쉽게 정해지지 않네요. 네? 제가 정해보라구요? 아… 저는 정말 아무거나 괜찮아요. 아, 진짜 저는 괜찮은데…


이런, 오늘은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자네요. 머리속이 복잡합니다. 저 사람은 평소 국물 있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 아, 근데 이 사람은 아까 돈까스 얘기하던데 여태까지 자주 가던 곳을 얘기해볼까


“거기 그저께도 갔잖아.”


으, 그럼 뭘 골라야 사람들이 좋아할까…


제일 무난해 보이는 것으로 골라봅니다. 식사가 나오고 사람들 반응이 내심 신경 쓰입니다.


“맛 괜찮아요?”


“아, 오늘은 재료가 별로네. 아, 괜찮아요^^”


어휴, 여름이라 재료의 신선도가 떨어졌나... 괜히 여기 오자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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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5


다른 사례를 보실까요?


나는 요즘 부쩍 서글픈 기분이 듭니다. 왜 그런지 잘은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종종 서글픈 기분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내 편은 없는 것 같고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겠는데 속이 상합니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내 마음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내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나도 힘들었는데 난 그래도 도왔는데 정작 다른 사람들은 날 신경 쓰지 않네요… 그냥 사람들과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뭘… 나도 신경 쓰지 않을 것입니다. 그냥 남남이니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신경 쓰지 않기로 합니다. 근데 난 왜 이렇게 울적할까요. 이런, 왜 눈물이 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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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다양한 사례를 함께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사례의 주인공에 대한 특징을 써 보는 단계를 생략하겠습니다. 오늘 다룰 기질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확 와 닿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냥 소심한 거 아냐? 라고 치부될 수 있어서 바로 기질에 대한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나의 기질 알기 : 사회적 민감성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사회적 민감성”입니다.


대인관계에서 유독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스스로를 생각하시던 분들은 아예 저 단어를 외워버리십시오. 더 이상 나는 왜 이래… 다른 사람들은 그냥 털고 넘어가는 거 왜 나는 이렇게 질척거려… 난 왜 맨날 속상해 해… 라고 자신을 타박하는 대신 정확한 저 단어를 외워서 내 기질에 대해 이해하고 나 스스로 위로하고 타당화 할 수 있게 합시다.


사회적 민감성은 우리 인간에게 매우 심하게 중요한 기질입니다. 어떤 기질이 안 중요하겠느냐만은 사람은 사회를 이루고 반드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밖에 없기에 오늘 함께 볼 사회적 민감성에 대해 확실히 정리를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모두” 따뜻한 사회적 애착을 이루기 위해 사회적인 보상 신호, 즉 다른 사람의 칭찬, 얹짢은 표정,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사회적 민감성은 위와 같은 타인의 여러 감정, 반응에 얼마나 민감한가에 대해 기질적인 개인차가 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마음이 여리고 애정이 넘칩니다. 그리고 따뜻하고 타인에게 민감하며 흔쾌히 헌신적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타인에 의해서 자신의 의견과 감정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친밀감에 대해 좌절했을 때 크게 상처 받습니다. 객관적인 평가에도 자신을 거부, 거절했다고 느끼고 속상하고 슬퍼합니다. 그리고 분노하고 우울해집니다. 그래서 여러 관계를 맺으며 다른 사람들보다 대인관계에서 큰 힘을 받으면서도 작은 거절에도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이럴 바에 그냥 내가 이 관계를 끊거나 이럴 거면 이제 나도 아무 관계 아닌 듯 신경쓰지 않으려 다짐도 하지만 사회적인 관계에서 애정과 관심을 느끼지 못하는 날이 지속될수록 점점 우울해집니다.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사람들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기질의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에 큰영향을 받지 않고 때로는 정서적으로 무심해 보이기도 합니다.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는 것보다 오히려 남과 거리를 두는 것이 편해보이고 누가 뭐라고 해도 그런가보다 하고 있어 보이며 비판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이 사람들이 속 편하게 보이기도 하겠지만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여러 대인관계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데 타인의 감정에 둔감하니 사회적 단서를 잘 파악하지 못하여 때로는 자기중심적인 모습에 빠져 뭐가 뭔지 모르겠는 고립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상담에서의 사회적 민감성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분들이 상담에 오시면 상담자의 작은 공감에도 많이들 울컥하셨습니다. 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으면서 많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기질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지 않은 분들이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회적 민감성이란 거 너무 불편해요. 그냥 이게 낮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힘들게 할 거 ㅠ ㅠ “


저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동안 이 분들이 타인에게 쏟은 애정, 자신이 선택한 기질이 아닌데 그냥 나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내가 원하지 않은 것 같은데 더 마음이 쓰인 건데 나는 그렇게 사람들의 감정에 마음 썼는데 정작 나는 공감받지 못하고 뭘 이런 걸로 그래 라는 말을 듣거나 너 예민하다 라는 말을 듣기도 한,많은 사회적 민감성 만랩인 분들을 만나며 그들이 울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회적 민감성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갖고 있으면 어느 누구보다 대인관계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데 이 무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거나 잘 다룰 수 없을 때 그 칼의 날은 너무나도 날카로운데 그 날이 자신을 베게 됩니다. 얼마나 아플까요.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아이들의 어려움


어린 아이였을 때는 더 기질에 따라 움직입니다. 양육자의 얹짢은 표정, 친구의 거절에 얼마나 놀라고 안절부절 했을까요. 민감성이 높은 아이는 상대방의 부정적인 반응에, 부모님의 싸움에, 양육자의 무관심에 자신을 탓합니다.


'내가 뭔가 잘못해서 그랬을거야.'


그래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재롱도 부려보고 아… 여기까지 쓰고 저는 눈물이 나네요. 재롱도 부려보고 나는 사실 싫었지만 동생에게, 친구에게 양보도 하고 내가 조용히 공부 잘 하면 내가 착한 아이로 있으면 이 모든 무서운 상황들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며 하루 하루 마음 졸이며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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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과 꽃나무

모두 개성 있고 아름다운


선인장과 크게 꽃을 피우는 꽃나무를 비교하며 “이 나무는 손이 많이 가. 저 선인장은 그냥 둬도 까먹을만 할 때 물 줘도 이렇게 잘 자라는데 저 나무는 햇빛 좀 안 들었다고 시들거려. 물도 꼬박꼬박 줘야한다니까? 왜 저러나 몰라” 라고 말할 것입니까? 왜 선인장과 분명히 다르게 생긴 꽃나무를 보고 저런 말을 하십니까? 그 둘을 구별 못하는 것이 야속하군요. 민감성이 높은 분들 스스로도 자신이 선인장이 아님에도 자신이 얼마나 크게 크는 나무인지 모른 채 살아간다면 너무 슬픈 일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상처 잘 받는 자신의 사회적 민감성을 가늠해 보세요. 오늘은 그간 관계에서 상처받았던 분들을 위로하며 마칠까 합니다.


그러나 심리상담은 위로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간혹 심리상담은 들어주는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심리상담은 그저 들어주고 위로만 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물론 위로와 공감은 심리상담의 처음과 끝까지 함께하는 필수적인 과정이지만 심리상담은 결국 내담자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대안반응을 만들고 연습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다음 시간에는 이 놈의 양날검을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


기질의 조절.


나의 기질을 이해하고 나면 이제 그 기질을 조절하는 방법을 익혀보아요. 나 사용설명서 첫 번 째 장에서, 기질은 조절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었죠. 우리는 기질대로 살아갈 때 극심한 고통 속에 살아가게 된다고도 했습니다. 기질대로 산다는 것은 내가 선택하지 않는 삶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음 회에서 조절하기만 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대인관계에서 최고로 든든한 내 친구가 되는 사회적 민감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조절하는 법을 함께 보아요!!


꽃나무들에게


따뜻하고 기꺼이 타인의 마음을 알아주고 헌신하는, 예민하다는 얘기를 들어왔고, 스스로조차 자신을 질척거리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던 당신, 따뜻해줘서 고마워요. 당신 덕분에 세상은 인간답게 살 수 있었고 함께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너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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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빵심리 소식

그동안 찰빵심리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소식을 전해드릴 것이 있어 말씀드립니다 ^o^

찰빵심리가 인스타를 열었어요!

블로그가 다양한 사례, 어렵지 않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이론으로 여러분을 만나는 자리라면 인스타에서는 좀 더 직관적으로 "나로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심리학적인 내용을 다루려고 합니다.


그럼 심리학관처럼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인스타 아이디 : @eqdchbb

링크 : https://www.instagram.com/p/CErwEd4HttU/?igshid=1ghen9mxzz8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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