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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May 19. 2024

"기냥 이제부터는요. 남은 생은 축제다" 각오를 하셔요

동백꽃 필무렵 / 심리학관

(용식 / 강하늘 배우님)

잔소리 말고요, 밥 먹고 자요.

제가 항시 말하죠.

세상 만사 다 밥심이라구.


(동백 / 공효진 배우님)

남들은 다 이렇게들 사는 거죠?

걱정받는 거 되게 기분 좋네요.

걱정받고, 걱정해주고 사는 거.

그거 진짜 엄청난 거였네.


(용식 / 강하늘 배우님 : 밥상을 차려줌)

이까짓 거에 감동하지 마요, 예?

아직 (걱정해주는 것의) 쓰나미는

시작도 안 했으니께.


(동백 / 공효진 배우님)

딴 사람들은 어쩜 그렇게

몸도 마음도 튼튼한가 했더니

다 이런 걸 먹고 살아서 그렇구나. 치.


(용식 / 강하늘 배우님)

동백씨.

동백씨가 지금껏 어떤 세상에서 살았었는지

나 솔직히 몰라요.


근데 기냥 이제부터는요.

남은 생은 축제다 각오를 하셔요.


부잣집 고명딸처럼,

타고난 상팔자처럼,

아주 기냥 철딱서니 없게 사실 수 있도록

제가 이렇게 싹 다 세팅을 할 테니께.


(동백 / 공효진 배우님)

그 부잣집, 외동딸, 막내딸, 고명딸 같은 애들 있잖아요. 막 곱게 머리 땋고 학교 오고. 막 옷에서도 항상 좋은 냄새 나는 그런 애들. 끄떡하면 막 필통도 바꾸고. 씨,


짜증나게 예쁘게 웃는 그런 애들. 나, 막 하염없이 쳐다보고 그랬는데. 기분은 거지 같은데, 나도 좀 그렇게 살아 보고 싶었어요. 세상 그늘 다 피해 가는 걔네같이 좀 살아보고 싶었는데 (눈물)


(용식 / 강하늘 배우님 : 마음속 혼잣말)

등짝이 손바닥만한 사람이

대체 뭘 짊어지고 살아온 건지 모르겠다.

나는 동백씨가 너무 좋고, 너무 아프다.


*********************

<동백꽃 필무렵 16화>

공수 교대(feat. 악셀을 밟는 자)

* 극본 : 임상춘 작가님

* 연출 : 차영훈 PD님


동백꽃 필 무렵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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