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무렵 / 심리학관
(용식 / 강하늘 배우님)
잔소리 말고요, 밥 먹고 자요.
제가 항시 말하죠.
세상 만사 다 밥심이라구.
(동백 / 공효진 배우님)
남들은 다 이렇게들 사는 거죠?
걱정받는 거 되게 기분 좋네요.
걱정받고, 걱정해주고 사는 거.
그거 진짜 엄청난 거였네.
(용식 / 강하늘 배우님 : 밥상을 차려줌)
이까짓 거에 감동하지 마요, 예?
아직 (걱정해주는 것의) 쓰나미는
시작도 안 했으니께.
(동백 / 공효진 배우님)
딴 사람들은 어쩜 그렇게
몸도 마음도 튼튼한가 했더니
다 이런 걸 먹고 살아서 그렇구나. 치.
(용식 / 강하늘 배우님)
동백씨.
동백씨가 지금껏 어떤 세상에서 살았었는지
나 솔직히 몰라요.
근데 기냥 이제부터는요.
남은 생은 축제다 각오를 하셔요.
부잣집 고명딸처럼,
타고난 상팔자처럼,
아주 기냥 철딱서니 없게 사실 수 있도록
제가 이렇게 싹 다 세팅을 할 테니께.
(동백 / 공효진 배우님)
그 부잣집, 외동딸, 막내딸, 고명딸 같은 애들 있잖아요. 막 곱게 머리 땋고 학교 오고. 막 옷에서도 항상 좋은 냄새 나는 그런 애들. 끄떡하면 막 필통도 바꾸고. 씨,
짜증나게 예쁘게 웃는 그런 애들. 나, 막 하염없이 쳐다보고 그랬는데. 기분은 거지 같은데, 나도 좀 그렇게 살아 보고 싶었어요. 세상 그늘 다 피해 가는 걔네같이 좀 살아보고 싶었는데 (눈물)
(용식 / 강하늘 배우님 : 마음속 혼잣말)
등짝이 손바닥만한 사람이
대체 뭘 짊어지고 살아온 건지 모르겠다.
나는 동백씨가 너무 좋고,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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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무렵 16화>
공수 교대(feat. 악셀을 밟는 자)
* 극본 : 임상춘 작가님
* 연출 : 차영훈 PD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