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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Jul 19. 2024

여름이 싫을 때, 여름까지만 임시로 산다고 상상해본다

임시보호 일기 : 시사인 [심리학관]

[임시]의 사전적 의미는

'미리 얼마 동안으로

정하지 아니한

잠시 동안'이다.


(살아 있는 존재는)

모두가 '임시의 존재'다.


바라던 영원에

가까워지는 건,


임시의 존재가 가진

길고 짧은 시간을

촘촘히 잇는 일뿐이란 사실.


여름이 뜨겁고 축축해서 싫을 때,

여름까지만 임시로 산다고 상상한다.


그럴 때면

장맛비가 세차게 우산 아래로 퍼부어

온몸이 젖는 순간에도,

더욱 짙어진 푸른 잎마저

눈에 부단히 담게 된다.


뒤집혀 버둥거리는 매미가

마음아파서

살며시 잡아 살려주는

하루가 될 수도 있을 테다.


"사람은 매일 오늘을 잃고,

영원은 얻지 못한다."

(한정원, <시와 산책> 중

'시간의 흐름'


*****************************

<호밀이는 12월 20일

죽을 운명이었다>

임보 일기(임시보호 일기)

* 저자 : 남형도 <머니투데이> 기자님

* 시사IN / 2024.6.18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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