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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Jun 19. 2024

판단하지 않고 가르치지 않지만, 들어주는 어른을 원한다

이적 가수님 / 심리학관

* 이적 가수님

(정재형) 형이 주변에 사람이 많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래서 나는 한참 동안, '아, 그냥 이 형은 인복이 많구나' '이 형은 그런 걸 타고났나?' 그랬는데,


어느 순간 느낀게,

재형이 형이 의외로 되게 좋은 리스너(listener)에요.


물론, 대화를 하면 (재형이 형은) 90%는 자기 얘기를 해요. 뮤지컬을 하고 있으면 뮤지컬 얘기만 해. 미쳐가지고 그 얘기만 계속 해.


그런데 그 나머지 10%에, 이 형한테 (내가) 가끔씩 어떤 얘기를 하고, 주변 후배들도 막 애기를 하면


판단하지 않아요.

한국에서 이 나이 먹은 남자(1970년생 / 54세)가

그러기가 되게 어렵거든요.


어떻게든 이 사람한테 조언을 해주고 싶어하고,

그러다 보면 '아, 이건 내가 살아보니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더라'라고

일종의 가르침을 주려고,

자기도 모르게 하게 되는데.


근데 이 형은 "어, 그래. 그런 일 있지."

“야, 프랑스는 더 심해" 뭐 이러고 그냥.  


사실 상대방은 되게 고민하고

이건 '자기의 일종의 치부'라고 생각하고

막 이러고 있는데.


(재형이 형은) "아이, 뭐 그런 거지, 뭐" 하고선

훅 지나가고 "뭐 마실래?" 이러니까

후배들은 그 어떤 "괜찮아(등두들겨주고 위로해주는)"

하는 사람보다 재형이 형이 좋은 거야.


이 사람한테 얘기를 했고,

이 사람이 "그게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얘기를 해줬고.

또 생각해보면 그렇거든(큰 문제가 아니거든).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좋은 어른이에요.

우리가 흔하게 말하는

'어른스럽지 않은 어른'


그러니까 우리한테 필요한 건 이런 어른이지,

막 가르치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걸

원하는 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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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요정재형>

김나박이적.

정재형 가수님 / 이적 가수님

20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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