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의 원인을 찾는 일

발목 부상, 인솔, 그리고 다시 경제적으로 달리기 위해 배운 것들

by 조아

러너에게 부상은 치명적이다. 부상이 찾아왔을 때 의사의 권고를 그대로 따르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늘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대부분의 문제는 그 권고를 따르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더 심각한 것은,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끝내 따르지 못한다는 점이다.


러너 1년 차에 무릎 부상을 겪었을 때 나는 다짐했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달리기의 세계는 다짐만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러너 2년 차가 되자 이번에는 발목 부상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 부상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제약을 남겼다.


무릎 통증과 발목 통증은 전혀 달랐다.


무릎은 어느 정도 대처할 방법이 있다. 자세를 조정하거나 페이스를 낮추는 식으로 버틸 수 있다. 그러나 발목은 다르다. 지면에 발을 딛는 순간 통증이 즉각적으로 올라온다. 평지에서는 어떻게든 참아낼 수 있어도, 업힐과 다운힐에서는 그 통증이 훨씬 더 날카롭게 느껴진다. 훈련의 흐름을 끊어놓기에 충분한 통증이다.



그러던 중 일본 여행에서 우연히 인솔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착용했지만, 그 순간 어쩌면 발목 통증의 원인을 찾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발은 아치가 무너지면서 발목 안쪽에 하중이 집중되는 상태였을 가능성이 컸다. 그 부담이 근육의 긴장과 통증으로 이어졌는지도 모른다.


인솔은 무너지는 아치를 지지해 주었고, 그 덕분에 발목 통증에서 약간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모든 문제가 단번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인솔을 착용했다고 해서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는 분명해졌다. 단순히 참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발목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했다.



결국 답은 보강 운동에 있었다.


선천적인 신체 능력만으로 오래 달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은 지속적으로 단련해야 한다. 고성능 러닝화와 인솔이 분명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100퍼센트 해결되지는 않는다. 몸이 버틸 수 있는 기반이 약하면, 어떤 장비도 한계 앞에서는 무력해진다.


그래서 달리기 훈련만큼이나 평소의 보강 운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실감하게 되었다. 신체의 약한 고리를 강화해야만 더 효율적이고, 더 경제적인 달리기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어제 완주한 MBN 거제 블루레이스는 내게 꽤 의미 있는 레이스였다.


업힐이 많은 쉽지 않은 코스였지만, 인솔의 도움 덕분인지 적어도 발목 통증 때문에 무너지지는 않았다. 아직 여행의 피로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 원래의 페이스를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통증 없이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이번 경험은 내게 분명하게 말해 주었다.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단 하나의 기적 같은 해답이 아니라는 것을. 인솔은 분명 좋은 계기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방향을 알려준 힌트에 가까웠다. 결국 나를 바꾸는 것은 내가 감당해야 할 훈련과 보강, 그리고 꾸준함이다.


문제와 마주하는 일은 어렵다. 통증은 사람을 위축시키고, 반복되는 부상은 포기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해결하려는 의지를 놓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우연처럼 보이는 기회가 찾아온다. 그러나 그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선물이 된다.


이번 인솔도 내게는 그런 선물이었다.


이 선물이 단지 일시적인 도움에 그치지 않고,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결국 달리기는 장비가 대신해 주는 운동이 아니라, 스스로의 약점을 이해하고 단련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