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또! 떨어졌다...ㅠㅠ

계약연장을 위해 40대는 오늘도 공부한다.

by 루치아

난 46살이 되었고 직업상담사 2급 실기에 떨어졌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불합격 소식을 듣다니...


내 인생에서 시험 불합격의 역사는 유구하다.


난 16살부터 고등학교 입학시험에 떨어져 17살에 고입재수라는 독특한 경험을 시작으로


20대 초반엔 5급 사무관 시험에 도전해 본답시고 신림동에도 몇 달 비벼봤고


20대 중반엔 전공인 임용시험을 얕보고 덤볐다가 5년을 날려먹은 후


또 30대 후반엔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9급까지 봤으나 결국 41살 나이제한에 걸려 더 이상 시험에 응시 못할 때까지 떨어졌으니


시험불합격엔 이골이 난 인생이지만

여전히 불합격은 날 기죽이고 우울하게 만든다.


1년 10개월간 일한 공기업에서 1년 계약연장이 가능하기에 "직업상담사 2급"을 준비해 왔는데

필기는 한 번에 합격했기에 실기를 너무 얕봤을까.

60점만 넘으면 합격인 시험을 떨어졌으니 얼마나 못 본 건지...


다행히 계약연장이 되어 2026년까진 내 세후 200이 채 안 되는 월급이 끊기진 않게 되었으나


2026년엔 새로운 시험 준비를 할 요량이었는데

4월에 있을 직업상담사 2급 실기를 또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좀 아득해진다.


이러다 2027년에 다시 백수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 불안.

평생을 이렇게 먹고사는 일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여 사는 건 아닌지.


이렇게 마음이 무거워질 때마다

인생은 기대했던 것보단 별로고

걱정했던 것보단 나았단 말로 나 자신을 위로해 보지만

불안이 완전히 걷히진 않는다.


그리고 46살이 되도록 계속 실패만 쌓아가는 나를 한 번 더 한심해할 뿐이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어떻게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