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열심히 사는 청년들에게 바치는 응원

결국 평범하게 살기 위해 우린 쉼 없이, 더 빨리, 뛰어야 한다.

by 루치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많이 알지만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생소한 분들이 계실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저자 루이스 캐럴이 생각보다 책 판매에서 대박을 치자 출판사 요청으로 후속작을 쓴 것이 저 <거울 나라의 앨리스>인데,

언어유희가 워낙 많아 번역본을 읽으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으려니와, 그렇다고 원서를 읽자니 또 영어실력이 웬만큼 되지 않는 한 '오타 아니야?'라고 생각되는 문장들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다.

(영문학 전공자인 제 얘깁니다. 네.)

그래서 그런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비해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그다지 흥행을 못했다.

(저만 이해 못 한 거 아니죠? 그런 거죠? ㅎㅎ)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몰라도 아마 "붉은 여왕"은 아시는 분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경제학이나 생물학 등에서 "붉은 여왕 가설"이라는 것도 예로 유명하거니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영화화하면서 짤도 나돌고 또 "붉은 여왕"의 대사 중에 꽤나 요즘 한국 사람들에게 와닿는 부분이 있어서이기도 할 것이다.



앨리스가 지금 세상과 반대인(?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뒤집어진, 이란 표현이 더 맞으려나?), 거울 나라에 가서 아무리 뛰어도 제자리여서 함께 뛰고 있는 여왕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나온 대사다.


결국 "평범하게 사는 것"이란 정의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래도 "남들 사는 만큼" 살려고 어제도, 오늘도, 내일마저 죽어라 노~~~오력하는 한국인들에게는 '거울 나라'가 상식이렸다!!





J는 매우 오랫동안 전문직 자격증을 준비해 왔다.

왜 그 전문직을 꿈꾸는지는 안 물어봤지만, J는 뭘 해도 잘할 사람이라 믿어질 만큼 성실하고, 똑똑하고, 인성마저 따뜻한 청년이기에 그저 응원할 뿐이다.


J는 딸 셋인 집안의 장녀이고, J의 여동생은 올봄에 결혼 예정이며, J의 자격증 시험 또한 여동생의 결혼 전인 초봄 즈음에 있다.


어느 날 조심스레 J가 물어왔다.

"선생님 백수인 처형을 동생 시댁 식구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J님은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인 거, J님만 모르시는 거 같아요. 요즘 취업난 심한 거 누구나 다 알고, 또 J님 준비하시는 시험 어려운 거 세상 사람들 다 아는데, J님을 그저 백수라고 치부하는 분들 없으실 듯해요... 그리고 저도 여동생의 시댁 식구를 대한 경험이 있잖아요? 길에서 봐도 못 알아봐요 ㅋㅋㅋ 사둔댁네랑 결혼식 때 보고 조카 태어나면 돌잔치 때 한번 보고 끝인 경우 많으니 넘 걱정 마시고요 ㅎㅎ."

라고 장황하게 농담 섞어 한 내 말은

J가 물어본 질문에 대한 답이 되진 못했을 것이다.


사실 J의 질문에 대한 답은

J의 제부가 될 여동생의 남편 포함 그의 가족들이 정말 J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아니라

J가 갖고 있다.

그들이 J를 뭐라 생각하든, J가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전부이지 않을까?


J는 내게 불쑥 스콘을 선물했고, 난 보답으로 밥 한 번을 샀다. 또 J는 그 답례로 베트남 여행을 갔다 오며 간식거리를 사주고, 난 또 커피를 사며 여전히 가끔 연락을 하는 사이다.


우린 서로를 소름 끼치게 할 만큼 칭찬한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정말 어떻게 그런 걸 다 아세요. 완전 천재.

우리 이렇게 서로 자존감 주유기 해줍시다.

무조건 칭찬에 "감사합니다"만 하기!

서로 민망해하면서도 무작정 칭찬한다.


그리고 너무나 응원한다.

얼마 안 남은 그녀의 시험에서 결과가 좋기를.

그래서 여동생 결혼식에서 그런 하잘 데 없는 걱정으로 잔치를 흐리지 않기를.

응원한다.

그녀가 꿈꾸는 "남들만큼, 그저 평범한 삶"을 누리기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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