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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힘 Ohim Oct 24. 2018

외로울 땐 요리를 하세요. <연근피클>

10월의 계절에 먹어야 할 연근으로 피클담그기

 나는 봄보다 가을을 더 많이 타는 사람인가보다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건 지금이 가을이어서일까?

혹은 내가 날씨를 너무 무심하게 생각하고 가을자켓 하나만 입고 나간 것이 내 마음을 춥게 한건가?

누군가 나에게 “왜 가을 타는데?” 또는 “무엇이 널 외롭게 하는건데?” 라고 물어보면 딱히 이거야 라고 대답할 답도 없이 마음이 몽글몽글했다.

가을 타는 여러가지 감정이 있는데 첫번째는 가을 조금 느끼고 싶은걸?! 과 가을을 타나 왜 이러니? 와 현재는 후자에 가까운 감정에 소용돌이 중이다. 혹은 덜 바빠서 이런 사치스러운 감정에 휘말리고 있을지 모른다. 오늘 저녁반찬으로 조기가 세마리가 올라왔고, 조기구이는 아빠의 최애 밥반찬이다. 그렇게 늘 저녁밥을 먹으면서 아빠께 물었다. “아빠 우울할 때 있어?”  물어보니 “우울? 그런게 왜 있어! 그런거 나는 없어! ” 그러면 “외로울 땐 있어?”다시 질문을 하니깐 “글지 외로울 땐 있지!” 그러면 “외로울 땐 어떻게 해?” 라고 물어보니 “이렇게 맛있는 조기구이에 반주 한잔하면 사라지지”! 라고 대답하셨다.

저마다 자기의 방법으로 스스로의 감정을 다독인다. 나눌 수 있는 감정이 있는가하면 스스로 다독일 수 있는 방법도 알아야한다.

나는 보면 제일 힘들었던 순간에 요리를 배웠고, 그것으로 치유했고, 그래서 요리가 좋다.

뚝딱뚝딱 만드는 것도 좋고, 재료를 만지고 형형색색의 재료를 구경하고 맛을 보는 일도 너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마다 조리방법에 따라 소리내는 것들이 다양해서 시끄럽지 않은 선에 나는 그런 소리가 참 좋다. 요리방식에 따라 재료를 자르는 방법,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과 요리에서 계절을 느끼는 것들이 참 사랑스럽다.

생각이 참 많다가도 재료를 손질하고, 칼질을 하고, 그것으로 요리를 하고 그릇에 담아 먹을 때까지 몽글몽글한 그 감정이 사라진다.




10월부터 3월까지 제철인 연근

제철 음식은 어떠한 보약보다 좋다하고 합니다.

봄과 여름은 잎과 씨앗을 먹기 좋은 계절이며, 가을과 겨울은 뿌리에 가장 많은 영양과 맛이 있다고 해요.

식재료를 사두고 오랫동안 보관하기 힘들거나 장기보관을 원하면 피클을 담궈두었다가 겨울에는 아무래도 추위때문에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게 되잖아요. 이럴 때 하나씩 꺼내어 느끼한 음식과 곁들어 먹으면 그때 만들어 두기 참 잘 했다 싶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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