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여기에 우리는 있음에 오늘을 좌절금지 (애호박전)
이번 주는 길게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일기를 쓰는 느낌이 들어 의욕이 뿜뿜합니다.
꿉꿉한 장마를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올해 장마는 늘어진 테이프처럼 가늘고 길게 또 알 수 없게 폭우도 내리칩니다.
여러 곳에 비 피해가 있다는 뉴스를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비를 삼아 오랜만에 안부 메시지도 보내고, 인간의 연결 고리를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를 기다리는 시간에 장마를 즐기기
이것도 지나가면 잊혀진 계절뿐이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라디오 오프닝 멘트에서의 발췌
이렇게 잊힐 계절을 우리는 보내고 있는 거겠죠.
그러니깐 살아가면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작은 위로를 받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멀리에 두고 잔 핸드폰을 꺼내어 메시지를 제일 먼저 확인합니다.
일의 특성상 메시지로 업무를 보기 때문에 메시지, 메일은 필수로 꼼꼼히 확인을 하게 되죠.
언제부터인가 핸드폰을 멀리 두고 잡니다. 눈도 침침해지고, (건강하고 바르게 늙고 싶어요)
메시지라도 오면 궁금해서 읽다가 주고받다 보면 1시간은 훌쩍... 그렇다고 알맹이가 대단한 대화도 아니고, 그리고 나이가 들면 어릴 때처럼 밤늦게 연락 오는 일도 줄어들기도 합니다. 핸드폰을 쥐고 이따 보면 정보가 넘쳐 타고 타고 하다 보면 잠을 부족하게 자는 것 같아서 핸드폰은 멀리 두고 자기 시작했습니다. 수면욕에 욕심을 부려봅니다.
아침이면 제일 먼저 냉기 가득한 보리차를 냉장고에 꺼내어 10년째 쓰고 있는 사은품으로 받은 스타벅스 머그컵에 물을 담고 냉기를 식힐 동안 라디오도 켜고, 창문도 열고, 이렇게 장마일 때면 티라이트용 초를 곳곳에 피어 둡니다. 원두도 갈고, 포트에 물도 올리고 라디오에 나오는 사연이나 노래가 나오면 공감도 하고 흥얼거리다 보면 보리차를 담아 둔 컵에 냉기는 사라지고, 컵에 이슬처럼 물기가 송골송골 맺혀있습니다. 습기가 가득한 여름을 보내고습니다.
어제는 일을 보러 나가는데 운동화를 신고, 플립플랍을 가방에 챙겨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은 양말과 운동화를 벗어 가방에 넣고, 플립플랍으로 갈아 신고서는 그냥 운동화가 젖는 게 싫어 챙겨 왔던 플립플랍이었습니다. 슬리퍼는 대부분 금방 마르니깐 챙겨온 거였고, 이마저도 깊이 젖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제 비가 너무도 많이 내리는 탓에 요리조리 피해 갈 수 없어, 한번 깊숙이 물웅덩이에 빠지고 나서는 그대로 청범청범 다녔습니다. 와!!!!! 기분이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걱정 따위... 운동화였다면 양말이 잘 벗겨지지 않을 텐데 오 시작해서 불은 발가락과 운동화에 꾸겨 넣어야 할 신문도 찾아야 하고 당장 마르지 않을 운동화는 세탁소에 맡길 것인가? 날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인가 순간적인 고민을 늘어놨을 텐데... 플립플랍 하나로 걱정 없이 첨벙첨벙 거리며 거리를 다니는 기분이 스트레스 해소를 하고 들어왔습니다. 정말 기분 같아서는 우산도 접고 비를 맞고 싶었지만, 내일 몸살이 걸리면 병원을 가야 하고, 병원을 가게되면 며칠을 누워있어야 하고,, 이것저것 생각 많은 세속인입니다.
양배쓰님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번 주만 요가원 2군데나 다녀왔는데 마음에 들면 시간이 맞지 않고, 시간이 마음에 들면 수업이 별로입니다. 오늘도 그래서 저는 유튜브를 켭니다.
<애호박전>
여름 채소 대표주자 호박
그중에서도 애호박은 달큼하고 수분도 많고 향도 좋아서 여름 반찬에 빼놓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간단하고 쉽게 따라 해 볼 수 있는 애호박전을 해보겠습니다.
준비 재료 : 애호박 1개, 달걀 2개 밀가루 1/4컵, 가는 소금1 작은술
간장 6 큰 술 식초 1 작은 술
1. 깨끗하게 씻은 애호박은 1cm 굵기로 썰어줍니다.
2. 썰어 둔 애호박은 쟁반에 펼쳐 소금을 솔솔 뿌려 밑간을 해줍니다. 5분 정도 두시면 됩니다.
시간이되면 살짝 절이고나면 물기가 올라오면 티타올로 톡톡 닦아줍니다.
3. 작은 그릇에 계란도 풀고, 접시에 밀가루를 담습니다.
4. 중간 불로 팬을 달구고, 기름을 붓습니다.
5. 밑간 처리가 된 애호박을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 옷을 입힌 후 팬에 올려붙여줍니다.
6. 너무 오래 익히면 애호박의 아삭한 맛은 살리지 못하고, 물컹한 느낌만 줄 수 있으니깐, 어느 정도 노릇노릇해질 즘에 팬에서 꺼내어 그릇에 담습니다.
7. 준비된 간장과 식초를 섞어 애호박전을 찍어 먹으면 이만한 여름 밥상이 따로 없습니다.
밥반찬으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좋고, 오늘처럼 비 오는 날 밀가루 범벅 부침개보다 속 편하게 먹을 애호박전도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합니다.
양배쓰님의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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