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人间失格 / No Longer Human
- 다자이 오사무 -
행복마저도 두려워하는 겁쟁이.
저자의 일생에서 거행된 5번의 자살 시도. '인간실격'은 그중 2번의 자살을 시도하며 마치 저자의 자서전 같은 글이다.
풍족함 속에서도 오히려 불편함은 느낀 저자의 서술은 어린 시절 함께 있을 때 외로움을 더 느꼈던 나를 떠올렸다.
자살은 이제 관심 없지만 점점 '죽음'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나이를 먹어가면서, 아... 자살도 죽음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에 새삼 놀란다.
동전 세 닢을 가진 주인공에게 처음으로 사랑하는 여인이 한 쓰라린 말
"어머나, 겨우 그것뿐이야?"
주인공은 이 굴욕(?)에 첫 자살을 결심한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로 시작한 소설은 읽을수록 여러 상황에서 작자가 부끄러워하는 자태가 자연스레 떠오르며 나도 부끄러워지는 삶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뒤돌아보게 된다.
한 평론가(오쿠노 다케오)에 의해, 그의 다른 걸작들이 모두 잊힌다 해도 언제까지나 거듭 읽히고 영원히 남을 작품이라 평가된 소설인만큼 1948년 이후 일본에서만 1천만부 이상 팔렸다고 하고, 아직도 한국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중 5대 인기소설 중 하나라고도 한다.
최근 읽은 소설 중 어려워서가 아니라 저자의 (삶, 사랑 등에 관한) 생각에 대한 서술 방식이 더 궁금해서 다시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