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소재 어렵지 않아요.
최근 나는 뷰티, 홈리빙, 테크/가전, 캠핑/아웃도어 정말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웬만하면 내가 담당하는 프로젝트들의 광고소재를 직접 만든다. 내가 가진 역량 중에 가장 우수한 역량이 상세페이지(콘텐츠)와 광고 역량인 만큼 그때 그때 필요한 소재들은 웬만하면 미리캔버스로 10분 정도면 금방 만들어낸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소재들을 집행하고 광고효율을 뜯어보면 항상 느끼는 감정이 있다.
뷰티는 CPM이 너무 심하게 높다.
*CPM(노출 1천 회 당 단가)은 광고 노출 단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
CPM이 높다는 데는 두 가지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데 하나는 광고가 적절한 사람들에게 노출되지 않거나, 현재 해당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경쟁상품, 경쟁업체들이 너무 많다는 의미다. 와디즈 광고는 타겟을 열어놓기 때문에 첫 번째 해석을 배제하면 뷰티의 CPM이 높다는 건, 2번째 해석인 "광고를 진행하는 수많은 경쟁업체들 때문이라는 걸" 보여준다. 테크/가전이나 캠핑, 유아 쪽은 CPM이 낮으면 1만 원대에서 2만 원대까지 유지하는데 뷰티는 기본 3만 원대에서 5만 원대까지 훌쩍 넘어간다.
이렇게 치열한 뷰티 광고전쟁에서 최근 론칭했던 신상품들의 CTR 3% 이상, CPA 2-3천 원대, CVR 40% 이상, 대를 만들어냈고 실제 매출까지 이어졌던 사례들을 정리하면서 광고소재 잡기 기본기 편을 담아내보려 한다.
광고소재를 잡으려 할 때 많은 업체들이 막막해하는 이유는 어떤 카피, 어떤 소재를 골라야 할지 몰라서다.
- 상품 컨셉과도 연결되어 있는 원포인트 문구. 내 상품을 딱 한 문구로 설명하면 어떤 문구를 쓸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다.
- 어떤 문장을 써야 할지 너무 어렵다면 Benefit - why - naming 구조를 떠올리자
사례) 코스플랜 - 미백MTS
코스플랜 브랜드가 진행했던 미백MTS의 경우에 미백앰플이 MTS형태로 제품에 담겨있었다.
"기미를 없애요(benefit)" - "한 치의 오차 없이 기미를 타겟팅해 흡수율 3천 배를 자랑하는(why) 미백MTS입니다"(naming)
step1. 고객이 가장 먼저 얻게 되는 효용가치 = 기미를 없애요
step2. 해당 효용가치가 가능한 우리 상품만의 이유 = 오차 없는 기미타겟팅 MTS로 흡수율 3천 배를 자랑해요
step 3. 미백MTS = 제품명 (제품명은 진짜 제품명이 아닌, 고객이 이 상품을 가장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애칭이 좋다.)
이렇게 원 포인트 문구를 잡았으면
이제 이 문구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시각화를 입히자
속기미 사르르 녹여요 => 에 맞는 모션그래픽을 상단에 배치하고
MTS 상품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하는 GIF =>를 하단에 배치했다.
* CTR 4.43%, CPA 2천 원대, CVR 40% 이상을 기록했던 소재다.
어떤 영상을 입힐지 모르겠으면 웬만해서 실패가 없는 '제형컷'을 추천한다. 가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립스틱을 뭉게는 영상이나,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영상을 하염없이 쳐다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뷰티에서의 상품의 제형을 나타내는 컷은 그런 힘이 있다. 우선 멍 때리고 보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
만약 어떤 소재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가장 기본기로 제형소재를 세팅하고 그 위에 카피를 세팅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사례) 메디쿼터스 - 기미폭파 토닝밤
보통 임상결과지에서 '묵은 기미 개선'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1년 이상 묵은 기미>라는 표현이 있는 게 타 상품과의 차별화된 원포인트 문구로 느껴졌다. (모두가 받는 같은 임상에서 다른 점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파우더 형태를 앰플에 섞어 쓰는 제형이어서 파우더를 떨구는 GIF에 "1년간 얼굴에 달고 살았던 묵은 기미들, 4일 안에 개선시켜 볼게요(benefit)" why 없이 benefit만 기재했던 소재.
*CTR 5.53%, CPA 1천 원대, CVR 46%였던 소재다.
때로 업체들에게 광고소재를 전달받을 때
1) 지면 안에 글귀가 너무 많거나
2) 지면 안에 카피 텍스트가 작아서 안 보이거나
3) 무슨 제품이 식별이 안되거나
이 세 가지의 경우를 많이 맞닥뜨린다.
우리의 상품은 아주 작은 스마트폰 안에서 노출된다. 작은 지면 안의 작은 글씨는 고객으로 하여금 읽을 의지를 상실하게 한다.
그리고 온라인의 시간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나 때 유행했던 Tell me의 노래 길이가 3분 58초인데 뉴진스의 어텐션이 2분 58초다. 점점 더 짧아지는 콘텐츠 소비 안에서 짧은 시간 안에 가독성마저 놓치면 승산이 없다.
난 유독 릴스 챌린지나 유행하는 릴스들을 의식적으로라도 찾아본다. (최근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지나가는 고양이는 대체 왜 유행하는지 모르겠지만...)
광고소재도 유행하는 콘텐츠 포맷을 많이 따라가는 것 같다.
사례) 피에이치하비 / 프라이머선밤
와디즈에서 3차 앵콜을 준비하고 있는 프라이머선밤. 올리브영에도 입점한 상태로 와디즈를 동시 진행중이라(와디즈에서의 구성과 혜택을 다르게 가져왔다.) 광고효율 괜찮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새롭게 시도한 소재가 잘 먹혔다.
프라이머 선밤 1차 펀딩(1.2억)을 진행할 때는 실패 없던 제형소재가 가장 효율이 좋았는데
지금은 제품을 릴스형태로 사용하면서 더빙한 영상 소재의 효율이 가장 좋다.
*CTR 3.7%, CPA 1천 원대, CVR 40% 이상
최근엔 확실히 릴스형태로 제품을 사용해 보고 + 제품리뷰를 목소리로 더빙한 광고소재들이 잘 먹히는 것 같다.
CPM이 워낙 높은 카테고리이다 보니, 뷰티광고가 아닌 '척'을 했던 시도들이 있고 생각보다 잘 먹혔었다.
바로 뷰티인데 전자책 광고처럼 시도해 봤던 케이스다.
사례) 알파씨드 - 시간역행MTS앰플
보통 클래스/전자책/PDF 카테고리가 위와 같이 '텍스트 위주'로 구성된 광고소재를 많이 잡는다. 뷰티에도 위와 같이 텍스트로만 구성된 소재를 한 번 잡아봤는데 생각보다 성과가 좋았다. 재밌었던 건 CPM이 23,000원대였다. 뷰티 광고소재처럼 안 보여서였을까.
*CTR 3%대, CPA 2천 원대, CVR 35%
카테고리를 한정 짓지 않으면 다양한 성공공식들을 여러 카테고리에 혼합 적용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뷰티 광고소재를 테크나 푸드처럼 풀어보려고도 노력 중이다. 얼마나 먹힐지는 또 시도해 보고 정리해 봐야지. 결과적으로 경쟁이 심한 카테고리일수록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난 광고소재 만드는 게 너무 재밌어서 '광고소재 원데이 워크샵'도 열고 싶고,
또 메타 광고 외에 다른 광고 tool들도 많이 공부하고 싶은데 몸은 하나고 시간과, 체력과, 돈이 유한해서 걱정이다~
슬슬 커리어 확장을 할 시점인데 그전까지는 인사이트들을 틈틈이 정리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발행하고 기록할 예정! 다음번엔 리빙 카테고리 편으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