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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May 16. 2023

실외기의 진실, 언론의 클리셰

fleeting notes

두둥 등장..!


아마 기시감이 들 것이다. 이 사진에는 외부에서는 잘 모르는 숨은 비밀이 있다. 여기에 나오는 실외기로 뒤덮인 건물은 국내 언론시장에서 '전력난', '폭염', '냉방비', '에어컨' 따위를 상징하는 일종의 시각 기호다. 


매년 이맘때쯤 어김없이 등장한다. 복날 경복궁역 삼계탕 전문점 <토속촌>과 더불어 캘린더 사진의 정석이자, 클리셰다. 매체를 가리지도, 심지어 지역을 가리지도 않는다. 지역 관련 기사에도 몇가지 키워드만 겹치면 이 사진이 붙곤 한다.


구글 검색


하지만 여기에 의문을 가진 어느 기자가 파헤쳐본 바, 이 건물의 흉하고 폭력적으로까지 보이는 외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남대문 시장에 자리한 이 건물은 1969년도에 준공되어 신축 건물처럼 옥상에 실외기를 올릴 수 없어 각 방의 실외기를 외벽에 설치한 것뿐이었다. 건물 실외기로 민원이 들어오거나 화재 사고가 난 적도 없으며 코로나 탓에 거의 가동하지 않았다는 것이 호텔측 설명이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있는 셈이다. 올 여름 이 장소가 얼마나 더 언론에 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꽤 재밌는 포인트 같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51107.html


updated :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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