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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Aug 05. 2023

[커피일기] 세계 최정상 코스타리카 커피를 마시다.

커피미업 센서리 세미나

며칠 전 커피미업 센서리 커핑 세미나에 참가했다. 커피미업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생두 수입 업체다.


진행은 커피미업 김용현 바리스타가 맡았다.


커핑은 코스타리카 커피 5종으로 진행됐다. 모두 올해 코스타리카 COE(Cup of Excellence)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생두들이었는데, COE는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는 스페셜티 커피 대회겸 옥션을 뜻한다. 여기서 높은 점수를 받은 'COE 커피'는 전세계적으로 최고급 품질의 커피로 인정된다. 당연히 일반 생두보다 가격이 '월등히' 높다.


느끼고 알게 된 점들.


- 코스타리카 커피 수확량은 전세계 5%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가격은 20~30% 안쪽에 든다.


- 생두는 국가대항전 개념이 없다. 국가 차원의 COE로 그해 가장 베스트 생두를 꼽을 뿐이다. COE는 1~30위까지 선정한다. 다만 옥션으로 정해지는 가격은 COE 순위와 별개다.


- 생두 수입 업체들은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커피를 사온다고 한다. "1x등 바깥은 1kg에 1x만원 이상은 입찰하지 말자" 같이. 옥션 가격은 미리 정해놓고 비딩에 참가한다고.


- 옥션은 농장에서 해당 커피나무들이 심어진 구역을 뜻하는 랏LOT 단위로 이뤄진다. 입찰에 성공하면 일반적으로 200kg 이상 대량 구매하게 된다.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셈인데, 수입 업체들끼리 공동구매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 COE 1~3위까지는 하나의 생두를 a/b 랏으로 나누어 판매된다. 농장 쪽에 일종의 혜택을 주는 셈이다.


- 이번에 마신 커피는 다음과 같다.


돈카이토 농장 사장님


1) 핀카 돈카이토 농장 / 게이샤 허니 / COE 3등(90.85점)

2) 산마티니 농장 / 게이샤 워시드 / COE 4등(90.27점)

3) 본달니로 농장 / 게이샤 내추럴 / COE 11등(88.67점)

4) 글로리나 농장 / 산롯케 내추럴 / COE 14등(88.25점)

5) 돈 엘리 농장 / 게이샤 내추럴 / COE 27등(87.62점)


- 국가별 COE 순위는 온라인에 모두 공개된다.


https://allianceforcoffeeexcellence.org/costa-rica-2023/


- 모두 생두 가격만 kg당 8만~15만원에 달하는 고급 커피들이지만 신기하게도 1번 같이 압도적으로 점수가 높은 커피를 마신 뒤 먹는 커피는 캐릭터나 향미가 말그대로 '확' 죽는 느낌이었다.


- 1번은 '가향커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압도적인 향을 자랑했다. 달콤하고 은은한 산미와 풍부한 열대과일향, 애프터테이스트, 구조감, 식어도 유지되는 향미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알고보니 지난해 COE에서 1등을 했던 농장이 내놓은 생두였다.


- 운이 좋았던 건지, 그동안 몰랐던 재능이 있었던 건지 블라인드로 진행된 커핑에서 4번-5번을 바꿔 쓴 것만 제외하고 COE 순위를 그대로 맞혔다. 커피 퀄리티가 그만큼 차이가 났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 이 커피들은 모두 우리나라 커피 업체들이 코스타리카에서 낙찰받아 온 것들이다. 5번은 '앤트러사이트'에서 파운드당 16.4달러 낙찰받았는데, COE순위를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가격에 들여온 셈이다. 찾아다니며 먹어봐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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