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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Jul 27. 2023

[커피일기] 원푸어, 이거 왜 맛있지..?

빈브라더스 레시피로 내려먹기

요즘 이런 저런 레시피들로 커피를 내려먹고 있다.


연구도 할 겸 일부러 더 그러고 있달까? 레시피 접근성도 좋아졌다. 유튜브에 유명 바리스타들의 레시피가 한가득이어서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본에서 사온 게이샤 원두.


최근 가장 맛있었던 레시피는 빈브라더스의 원푸어 레시피다. 2013년 설립된 빈브라더스는 이쪽 업계에서는 소위 말하는 '대기업'이다. 온라인 커피 구독 서비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KI_hYT6vE0&t=796s


레시피

1. 원두 20g 분쇄, 물 온도는 93도.

2. 린싱을 하지 않고 1차 블루밍. 물을 50~60g(커피량의 2.5~3배) 정도 붓고 스틱으로 교반.

3. 30초쯤 뒤 나머지 물을 320g까지 붓기.(아이스는 180g)

4. 2분30초쯤 커피가 다 내려지면 맛있게 먹기!


이 레시피에서 흥미로운 것은 린싱을 하지 않는다는 점, 블루밍(뜸들이기) 과정에서 스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교반(휘젓는 것)하는 점이다. 분쇄된 커피를 담기 전 드리퍼와 필터를 따뜻한 물로 한 번 쫙 적시는 '린싱'은 바리스타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맛에 영향을 준다, 안 준다 저마다 말들이 많은데, 빈브라더스에서는 바리스타 스타일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다만 하는 쪽이든 안 하는 쪽이든 매장별로는 통일시킨다고.


더워서 그런지 아이스가 맛있다.


2번째 물을 내릴 때 한 번에 목표량까지 물을 다 부어버리는 '원푸어'라는 점도 꽤 독특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유명 카페나 바리스타들은 두 번, 세 번 물의 양을 달리하며 디테일하게 맛을 내는데 심혈을 기울이기 때문이다.(통상 물 붓는 방법이 디테일할수록 커피 향이나 산미가 더 풍부해진다고 여겨진다) 빈브라더스가 원푸어로 레시피를 통일시킨 것은 매장을 막론하고 일관된 맛을 내고, 바리스타의 편의성 등을 고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이 레시피를 알게 된 뒤 매일 아침 이 레시피로 내려먹고 있다. 개인적으로 커피가 가진 고유한 풍미나 긍정적인 산미가 더 잘 느껴지는 느낌인데, 아마도 적극적인 교반이 만드는 디테일이 아닐까 싶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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