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녀온 후쿠오카에서 여러 커피를 마셨다. 그중에서도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커피카운티 후쿠오카점이었다.
여기다
남녀 바리스타 두 분이서 여러 종류의 커피를 기계처럼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내리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엄청난 베테랑들로 보였다.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았는데, 커피 맛 역시 일품이었다.
진열된 원두 봉지를 살피던 내게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커피맛이 어땠냐고 묻기에 "아주 좋았다"고 답했다. 그렇게 말을 트고 추천을 받아 무려 게이샤 커피 200g을 2만원 돈으로 저렴하게 득템할 수 있었다.
고마운 마음에 가게를 나오며 급하게 파파고를 켜 활자로 마음을 전했다. 첨에는 뭔가 싶어하던 두 분 얼굴이 스마트폰 화면을 읽으며 뭉클해 하는 표정으로 변했다. 연신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에 맞추어 나 역시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급하게 가게를 나왔다. 어쩐지 부끄러워 도망치는 모양새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