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 글쓰기 전설들
공사장 나가기 전에 잠깐.
기자 친구들과 틈틈이 써온 글들이 책으로 묶였다. 사실 예전에 <현장 기자를 위한 진짜 Q&A>라는 아주 거창한 이름의 책(?)에 필진으로 꼽사리를 꼈던 적이 있긴 하지만 그때는 내 의지나 취향과는 거의 무관한 것이었고, 이 책이야말로 제대로 이름을 걸고 낸 첫 책이다.
물론 이 책 제목도 조금 거창하긴 하다. <논픽션 글쓰기 전설들>(서해문집)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0601959&start=slayer
인터뷰를 했던 몇몇 작가분들이 SNS에 올린 이 책 소개를 보면 "전설"이라는 표현이 조금은 간지럽고 맘에 걸리는 눈치. 하지만 꼭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실'을 소재로, 영화든 드라마든 저널리즘 논픽션이든 제각각 '일가'를 이룬 작가들이니.
나를 포함한 저자들은 모두 서사예술,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에 꿈이 있는 청년들이다. 살면서 단 한 편이라도 제대로 된 '작품'을 쓰고 싶어하는. 그러니까 이 인터뷰집은 대중을 향해 있으면서도 동시에 '나'를 향해 쓴 책인 셈이다.
유명 작가들을 직접 인터뷰를 하면서, 다른 친구들이 쓴 글, 그 안에 담긴 인터뷰이의 말과 태도를 보면서 큰 자극을 받았다. '근사한 논픽션' '팔리는 스토리'를 쫓는 작가들, 기자들에게 내가 느꼈던 그 자극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