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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생 Sep 05. 2021

아마존 성과 보상의 오류(?)

- 탁월한 성과 보상 방법이라는 아마존의 인센티브. 그러나  문제가?



"성적이 꼴찌만 면하면 짜장면 곱빼기 사줄게"라고 내가 어머니께 많이 듣던... 바로 성과에 대한 보상.."


1. 성과 보상의 의미

 통상적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고 하면 기업에서나 조직, 더 나아가 개인까지의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당근(Carrot)이다. "성적이 꼴찌만 면하면 짜장면 곱빼기 사줄게"라고 내가 어머니께 많이 듣던 이러한 종류의 이야기가 바로 성과에 대한 보상이다. 목표 달성이나 목표를 위한 참여와 몰입을 유도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연말이나 정기적으로 이러한 보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 또한 당연히 받는 당근으로 연봉에 합산되는 임금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개인이나 조직에 대한 성과는 크게 이야기하면 해당 조직이나 기업에 대한 성과와 일치해야 한다. 특히 기업의 경우는 주주들의 이익과 일치하는 성과가 진정한 성과이기에 기업 전체나 주주에 기여한 대가를 받는 것이다. 이렇게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성과 보상은 개인이나 자신만의 부서의 조직의 성과 자체보다 전사적인 차원의 성과가 더 중요하며 자칫 잘못하면 강력한 이기주의적인 사고와 행동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파악한 아마존은 어떻게 성과 보상을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제프 베조스는 앤디 재시의 20분의 1의 연봉을 받으면 1년에 1만 달러 정도만 받는다는 것인가."



2. 아마존의 성과보상의 이모저모

 최근 아마존의 CEO가 바뀌었다. 앤디 재시는 아마도 연봉이 17만 달러 정도였을 것이다. 이건 아마존의 모든 구성원들이 최고점에 받는 연봉이기에 예측 가능하다. 그러나 앤디 재시는 제프 베조스 창업자보다 20배의 연봉을 더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가 아마존의 황금알을 낳는 아마존 클라우드인 AWS를 만들고 판매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제프 베조스는 앤디 재시의 20분의 1의 연봉을 받으면 1년에 1만 달러 정도만 받는다는 것인가. 그 이야기가 아니라 앤디 재시에게는 돈이 아닌 주식으로 보상되었기 때문에 년 17만 달러를 받지만 주식 보상 금액을 나누면 제프 베조스의 20배 정도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거의 2억 달러에 해당하는 주식 옵션을 받았고, 이번에도 아마존 CEO가 되면서 10년을 유지하게 되면 주식 6만 1천 주를 받게 되어 있다. 현재 가치로 또한 2억 달러가 넘는 금액이다. 

 이는 CEO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은 크기의 차이가 있지만 주식으로 모든 직원들에게 보상한다. 현금 보상을 하지 않는다. 이는 무슨 이야기냐면 앞으로 회사의 가치가 올라가면 연봉은 계속 커지지만 회사의 가치가 떨어지면 더없이 불행한 연봉을 받게 된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모든 임직원들은 향후 몇 년 후에 받아야 할 가치를 위해 성과를 내야 하는 몇 년 동안 벌어들인 성과에 따라 받은 주식의 가중치가 생기는 것이라서 연봉은 그때 그때 다르다. 

                     아마존의 현금과 주식을 포함한 연봉체계.           출처:https://m.blog.naver.com/griye/221784727780



"아마존의 보상 시스템은 탁월하다. 아마존의 리더십 원칙인 '주인의식'과도 일치하며, '결과를 내라'면서 주주의 이익을 고객을 통해 언급하는 아마존의 원칙에 부합한다"


3. 아마존의 성과 보상 시스템의 문제(問題)에 대한 의문

 얼마 전 높은 자리에 있는 친구가 자신의 아들을 나에게 보냈다. " 어이 C 교수, 우리 집 아이가 정신을 못 차려서 그런데 세상 이야기 좀 해봐 줘"라고 해서 젊은 친구와 점심, 저녁과 맥주 한잔까지 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녁 늦게 친구의 전화는 " 어때? 정신 좀 차리게 이야기 좀 해줬나? "라고 묻길래 나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아이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내가 보기엔 네가 문제인 거 같은데.."라고..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아마존의 보상체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이는데 무엇인가 문제가 있어 보이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을 예를 들었다. 아마존의 보상 시스템은 탁월하다. 아마존의 리더십 원칙인 '주인의식'과도 일치하며, '결과를 내라'면서 주주의 이익을 고객을 통해 언급하는 아마존의 원칙에 부합한다. 또한 현금보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에 흔하게 있을 수 있는 일들을 방지한다. 예를 들어 성과를 위해 매출을 당겨서 황금알을 꺼내기 위해 암탉의 배를 가르거나, 판매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하거나, 그 반대로 비용절감을 위해 유지보수나 꼭 써야 할 돈을 쓰지 않고, 유능한 사람도 뽑지 않고, 다른 조직과는 연결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방해하거나, 자원을 독점하는 등등의 이기적 행동을 서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데 나도 동의한다. 아마존은 때문에 주식 보상을 하면서, 직원들 중에 현금보상이나 높은 연봉을 받고 떠나는 직원들에게 "단기적 관점을 가진 이들은 잃어도 좋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과연 떠나는 능력 있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지금 받는 현금이 적다고 떠날지는 의문이다. 내가 보기에는 성과 보상 시스템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일까. 



"그러나 놀라운 것은 수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음에도 아마존은 승승장구한다는 것이다..."


4. 근속연수가 말해주는 것

 아마존의 임직원들의 평근 근속연수가 1년보다 조금 더 근무한다고 한다. 성과 보상 시스템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참으로 훌륭한 성과보상이다. 회사에서는 현금을 인출하지 않고 능력 있는 직원을 잡아둘 수 있고, 직원이 자신의 기업과 한배를 타게 되며,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경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왜 근속연수가 이모양인가 하는 것은 보상에 대한 문제보다 다른 문제가 있다는 것에 1표를 던진다.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의 저자는 12년을 아마존에서 근무했다고 하며 그 12년이 아마존 구성원의 상위 2%라고 언급한다. 어떤 기업이 이직이 많은 것은 적은 연봉과 보상 그리고 담당업무가 힘들다는 것, 그리고 직원들에게 공짜 점심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복지 부재, 엄청난 업무량과 공격적인 회의, 자신을 위한 경력 개발과 교육에 대한 희박한 기회, 원만하지 못한 동료 등등이라고 들은 바가 있다. 직원을 위한 최고의 복지는 '좋은 동료'라고도 하기도 한다. 때문에 기업에서의 직원들의 이직은 복합적일 것이다만은 그래도 세계 최고의 기업인 아마존에서 이직률이 높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수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음에도 아마존은 승승장구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결론만 간단하게 언급하면 이러한 문제를 문제 없이 해결하고 있다는데는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알려지기로는 아마존은 시스템(기계, 제도 및 업무빽업 etc.)으로 감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역시 아마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짧은 근속연수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는 아마존의 인력관리와 업무관리에 대한 시스템은 우리가 몸소 알기는 어렵지만 어떻게든 배워볼 만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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