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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생 Aug 29. 2021

아마존 피자 2판의 법칙의 이해

- 작고 빠른 조직과 그 이상이 필요...


"2명이 한 팀이면 36분 만에 완성.., 4명이 한 팀이 돼서 조립하면 52분이... 사람이 많다고.."


1. '피자 2판의 원칙'이라는  원칙에 대하여...

 피자 2판의 원칙은 워낙 유명한 아마존의 조직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을 해도, 회의를 해도 한 끼 식사를 피자 2판이면 해결할 수 있는 인원을 넘지 마라"라는 지침을 멋지게 먹을 것에 비유를 했다. 아마존이 4명에서 창업을 하고 상장 즈음에는 500여 명이 되었고 이후에 1년에 1만 명씩 늘다가 최근에는 10만 명씩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이미 150만 명을 넘은 상태로 보면 해마다 큰 어마 어마한 인원이 신규로 채워진다. 

 몇백 명만 되어도 결정과 실행에 병목현상이 생기거나, 윗선에서의 결정 정체, 아래의 실행부진이 통상적인 일인데 아마존은 150만 명의 임직원들이 여전히 피자 2판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데는 놀랍기 그지없다. 팀빌딩, 그리고 더 빠른 결정과 더 빠른 실행을 독려하는 데 있어서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된 말은 지금까지 없었다. 모  연구에 의하면 실행 그룹이 커질수록 멤버들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해나가는 것을 어렵게 느낀다고 한다. 때문에 무너질 확률 역시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모 대학의 '능률에 대한 조사 결과'를 읽은 적이 있다. 같은 레고를 두고 조립을 시키는데 2명이 한 팀이면 36분 만에 완성되지만, 4명이 한 팀이 돼서 조립하면 52분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많다고 해서 일이 효율적이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작을수록 각자의 역할이 분명해지고, 스스로 더 책임감 있게 효율적으로 마치게 된다. 때문에 피자 2판의 원칙은 조직과 운영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최고의 암묵적 키워드이다. 



"피자 2판의 원칙은 지금까지 아마존의 조직에 가장 큰 헌법과도 같은 계명이...."


2. '피자 2판의 원칙'에 대한 의문은...

 이 원칙에 의문을 품는다면 어떠한 것이 있을까. 피자 2판의 원칙은 약점이 없을까. 확실하게 소통이 잘되고, 의사결정과 실행이 빠르고, 작은 조직으로 책임 소재가 확실하고, 명확하며 등등을 위해서는 피자 2판의 원칙이 최고일까, 좋은 점 외에 부족하거나 더 나가 나쁜 점은 없을까가 궁금하다. 

 혹시 야근을 위해 밥 값을 아끼려는 의도라던가 피자는 먹으면서 일할 수 있으니까 피자만 먹으라는 간접적인 압력은 아닐 것이다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이,  과거에 퇴근을 위해 마지막 버스를 타지 못하게 꼼수를 쓰며, 어려운 때는 회사 내에 아스피린까지 지급하지 않았다는 소문을 근거로 보면 웃자고 한 소리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다양한 식견이 있는 분들의 논리에 의하면, 작은 팀 단위로 커뮤니케이션을 늘이고, 의사 결정 속도와 실행을 늘여 창조적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는 것이다. 팀의 구성이 작을수록 더 신중하게 사람을 뽑는 다고 한다. 당연하다. 때문에 팀원과의 조화, 팀에서의 성과에 대한 기여과 책임이 분명하게 높아지면서 결국 일에 대한 질 좋은 성과로 이어지며 동기부여와 보상에 대하여 더 효과적이라는 논리를 편다. 다만, 그만큼 더 고강도의 정신적, 육체적 노동에 가중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부분은 따져봐야 할 일이다. 분명히 8명 한 팀의 일이 있고, 조직의 일이 있고, 전사적인 차원의 일이 있는데 그것을 단지 피자 2판으로 퉁 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여기에는 분명히 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던 간에  하나 분명한 것은 피자 2판의 원칙은 지금까지 아마존의 조직에 가장 큰 헌법과도 같은 계명이라는 것이다. 



"피자 2판의 원칙은 ... 확실한 연결, 또한 그로 인한 '융합'이 전제가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될.."


3.  '피자 2판의 원칙'에 반드시 생각해야할 것들...

  제프 베조스의 이야기 중에 대기업의 이야기가 있다. "차고에서 보잉 비행기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었다. 스타트업의 일과 대기업의 일이 다르다는 것으로 대기업도 강력한 존재의 의미가 있다는 것인데 아마존이 이제는 대기업이 되었으니 우리도 강력하게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는 틀림없이 스타트업의 씨를 말리는 사업 확장에 대한 많은 질타에 대한 회피성 발언인 듯 하다. 다만 분명히 그는 피자 2판의 원칙으로 움직일 조직이 있고, 수많은 인원이 같이 해야 하는 일이 있음을 그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피자 2판의 원칙이 아니라 금방 지적한 바대로 '같이 해야할 일'이다. 즉 '협력'이다.

 현대는 작고 빠르고, 분산형이면서, 독립적이지만 연계하고 연결하며, 융합된 것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현대의 시대적인 요구에 8명의 작은 조직은 150만 명의 직원이라고 할지라도 민첩하게 움직 일 수 있는 단위가 있고, 이들에 대한 연결과 연계, 새로운 융합이 필요하며, 이러한 연결과 융합이 더욱 값진 결과를 내며, 더 큰 성과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아마존의 리더십에  '싱글 스레드 프로세싱'으로 중요한 것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하라는 것에 충실하면 각각의 단위세포는 건강하고 실력 있으며 빠르게 움직이며 합치고 협력하면 어떤 원하는 성체, 결합체가 되는 생물학적인 이치와도 일치 하게 된다. 

 따라서 아마존의 피자 2판의 원칙은 강력한 자아, 그리고 확실한 연결, 또한 그로 인한 '융합'이 전제가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될까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고, 큰 조직에서 큰 일을 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피자 2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팀의 피자 2판, 또 다른 팀의.. 등등으로 인간이 경험하지 못하는 프로젝트, 더 의미 있고.. "


4. 피자 2판을 먹어치우면서... 

  2판 정도는 혼자서도 먹어치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공짜라면 나도 그 정도는 먹는다. 대신 8명 분의 일, 한 팀의 일을 혼자 하면 된다. "먹은 만큼 일하라"가 가끔 듣는 구호니까(사실 이건 잘 먹었을 때 하는 소리이다).  어떻게 하든 피자 2판의 원칙은 조직을 만들 때나, 회의를 할 때나, 일을 해도 언제나 염두에 두도록 만든 것은 참으로 뛰어난 쇠뇌 방법이다. 아마존에 일하는 직원이든, 아니면 아마존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피자 2판의 원칙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다만 조금 더 알아야 할 것은 피자 2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팀의 피자 2판, 또 다른 팀의.. 등등으로 인간이 경험하지 못하는 프로젝트, 더 의미 있고 회사에 기여할 큰 일들은 반드시 연결과 협력에 의해서 이뤄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쇠뇌당한 피자 2판,  작고 빠른 것은 기본적으로 '연결과 협력'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봉황이나 유니콘이 되지 못하고 언제나 하루살이나 말파리 밖에 되지 못할 것이다. 작고 빠른 것에 하루살이와 말파리, 벌 등도 누구 부럽지 않다. 

세상에서 작고 가장 빠른 곤충 사례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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