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이적
노래는 이곳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dgWoZ91PcEM
패닉의 3집 Sea Within의 수록곡 '태엽장치 돌고래'.
작년 2월 페루 여행할 때 이상하게 그렇게나 끌리던 노래다. 버스에서 정말 몇 십번을 반복해 들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금씩 더 공감이 될 (잔혹)동화같은 가사가 와닿는다.
이적이 25살에 작곡, 작사, 편곡한 노래다. 고작 내 또래인데... 어떻게 저 나이에 저런 가사를 생각해냈을까?
어린 시절 엄마가 욕조에 띄워주던 태엽장치 돌고래...
태엽이 풀리면 힘없이 가라앉을 돌고래는 태엽이 돌아가는 동안 만큼은 누구보다 열심히 헤엄을 친다. 헤엄을 치는 그 곳이 욕조 속인지도 모른채.
어린 시절 나는 한없이 맴을 도는 돌고래를 보며 아무것도 모르고 웃었지만,
어른이 된 나는 태엽장치 돌고래를 보면 눈물이 난다.
빨간약을 먹는 것과 먹지 않는 것. 어느 것이 진짜 행복인 걸까?
매일밤 누군가 내 등의 태엽을 감아줄 동안, 나는 조용히 태평양을 누비는 꿈을 꿀 뿐이다. 욕조속에서.
가끔 어린시절 생각나요
태엽장치 돌고래 헤엄치던
작은 대야에 띄워주면
그저 맴을 돌며
물장굴 쳤었죠
그때
난 생각없이 웃기만 했죠
태엽이 풀리면 가라앉는
힘없는 돌고래
내가
될 줄은 상상 못했죠
오 나
이제 눈물이 흘러요
그 속에
매일같이 맴돌아요
풀어진 태엽 누군가 감아주면
하루가 되풀이되겠죠
때론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태평양을 누비는 꿈을 꾸죠
그 순간만은 온 세상이
내것 같아요
영원할 수는 없나요
(Rap. 김진표)
정말 나는 그 바다는
잊혀져 버린지 오래죠
잠자는 장난감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죠
정말로 생각도 못해
이곳에 이렇게
나만이 남겨졌네
하지만 이제 난 포기해
내 꿈들 산산이 깨져
내 두눈엔 눈물만 맺혀
나 지쳐 걸어도
내가 서있는 곳
언제나 같죠
너무도 힘이 빠져
눈앞이 희미해져
지금은
아무리 꿈꿔 봤자
이젠 이미 늦어
그때
난 생각없이 웃기만 했죠
태엽이 풀리면 가라앉는
힘없는 돌고래
내가
될 줄은 상상 못했죠
오 나
이제 눈물이 흘러요
그 속에
매일같이 맴돌아요
풀어진 태엽 누군가 감아주면
하루가 되풀이되겠죠
때론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태평양을 누비는 꿈을 꾸죠
그 순간만은 온 세상이
내것 같아요
이대로 멈추길 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