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롷게조롷게
지금 '작가의 서랍'방에는 함상공원에서 찍어 온 사진들이 한 가득 있다.
어치피 한번에 완성을 수 있는 공원은 아닌듯 싶어
사진이 없는 여기에 적기로 한다.
책으로 낸다면 실을 사진은 7~8장 전후일듯 싶다.
아주 극에 달한 추위란 손님께서
전국을 강타한 날.
토요일.
12월읠 중순이었다.
한강 인근의 추위는
도심의 이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최후의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공원까지의 길은 작은 아파트 밀집 지역인데도
다소 으슥했다.
칼바람.
살을 에는.
이 낱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추윈데도
입장객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매표소에는 입장권 파는 기계가 있다.
팔목에 입장권 띠를 사고
톨게이트를 거치는데
게이트의 감지 시스템에 입장권을 대고 들어갔다.
배가 크긴 크더라
입장권을 체크하는데 별도로 인력을 쓰지 않아도 되도록
시스템을 도입한 게 신경을 쓴 게 보인다.
어떤 시설들이 있을까?
늦게와서 시간이 쫓긴다
구석구석 인증샷을 찍었지만
설명을 들은 게 아니다보니
찍었다는 데 의의를 둘 뿐이다
계단이 있을 거 같지 않은 곳에
다른 곳으로 가는 초소형 계단이 있다.
초소형카메라누 들어봤지만
초소형 계단이라.
군함이니 당연히 기숙사 시설이지만
그래도 있어야 할 건 있는듯하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으니
어느 한 곳 빼면 안된다는
생각이 가득
구경하면서 군함 대여료.입장료
따지면 해군과 서울시에 돌아가는 이익이
어느 정도일까 궁금했다.
신문기사를 검색하니까 해군에서 대여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최소한의 관리비 때문에 입장료를 받는건가?
서울 시민들의 휴양을 위해 만든 공원일텐데
입장료등의 수입이 있다는 게 좀 씁쓸했다.
3D 시설이 있었다면
기획이 더 돋보였을텐데.
내가 본 함상의 내부는 ...
꾸밈없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려 한 거 같다.
해군의 병영 생활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게 말이다.
민간인들한테 그 곳에서 1주일만 생활하라고 하면
노이로제 걸릴듯하다.
너무나 비좁다.
겨우 숨쉴 공간만 있는 듯하다.
혹 모르지요.
눈앞에 보이는 곳에선 끝이 없고 수심이 몇 천 m인 바다 한복판에선
마음이 바다라는 배경에 눌려서
부대원 개인이 무의식적으로 숨 쉴 공간의 자리를 바다로 까지 생각할런지도.
그러나 내가 부대원이라면 그럴 거 같진 않다.
부엌을 들어가니 오븐, 전자렌지.. 있을 건 다 있다.
부엌의 크기가 생각했던 거 보다 컸다.
회의실 다음으로 큰 공간이 부엌이었을 듯..
세탁실에는 세탁기도 있고
침실에는 몸부림을 치기 힘든 크기의 침대가 있고
그렇다고 배 위의 선체가 넓은 것도 아니다.
선체와 갑판장이 같은 말인가.
민간인인 나는 해군 군함의 용어를 모른다.
선체가 좁은 건 아니지만
함내의 모든 부대원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국민체조를 할 수 있는 크기는 아니었다.
공원 내의 프로그램 중..
함상 공원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게 있다.
프로그램이 시간이 있다.
별다른 정보없이
오긴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공개한 것엔 놀라긴했다.
여기저기 출입금지 푯말만 득지득지한 건 아닐까 우려했으니 말이다.
한편으로는 각 실마다 각 장치들마다 ..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고만 했지
설명이 없더라.
어린이들, 배 전공자들이 견학을 오기라도 한다면
실에서 간단하게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라도 마련되어 있다면
한결 나을텐데 말이다.
구경하면서 기계들을 이렇게 저렇게 만져보고 싶었다.
공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만져보진 못했다.
너무 많은 걸 바란걸까?
어디까지나 희망사항
그런데 구경하다가 문득 떠오른 게 있다.
함상공원을 어떻게 기획하게 된 건지 궁금하더라.
책에 쓸 문장을 만들기 위해 궁금했다고 쓰는 게 아니다.
군함이라면 특별한 박물관 같은 기관에서 전시할 법한테 별도로 함상공원이라니..
구경하면서 또 생각한 게 있다.
공원의 위치가 마이너스인 거 같다.
기왕이면 좀 더 넓고 인구가 많은 곳으로 하지..
주택가가 아닌 곳...
공원에서 보여주는 것들은 딱딱한 것들인데
'공원'이란 이름의 이미지는 딱딱한 것이 아니다.
필자한테는 그렇단 말이다.
서울함상공원..
이름이 좀 어색한 거 같다.
'2%의 어떤 것'이 있는 공원이었다.
대충대충만 본다해도
내부를 전부 보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듯하다.
한 장소에서 5분만 구경을 한다해도
2-3시간은 소요되지 않을까싶다.
기계를 만지는 시늉을 한다든지
운전대를 잡고 운전하는 시늉을 하는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으려한다면 3시간 정도는 잡아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