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빛 지음
토요일 초저녁 마로니에 공원을 갔다. 몇 년 만에 가는건가. 이 곳하면 길거리 공연이 떠오른다. 실제로도 길거리 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 터가 있는 공원이다. 날씨는 영상 0도 전후여서 야외 공연을 하는 데 큰 무리는 없는 날씨였으나 5인 이상 집합금지의 여파란. 요일과 시간대에 맞지 않게 혜화역이 너무 한가하다. 공원 쪽으로 걸어가니 와. 정말 인파가 너무 줄었다. 이렇게 썰렁이가 판치는 곳이 아니거늘. 공연장이 워낙 많은 동네라서 유흥가라고 할 순 없다. 모든 공연들이 중지된 게 실감이 날 정도로 사람이 없다. 유명한 쉐프가 운영하는 피자집은 저녁 6시경에 자리가 없어야 정상일텐데도 2석인가 비어있는 게 보였다. 너무나도 초라한 소규모 음식점 스테이크 하우스란 곳은 사람들이 줄서서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는 게 보인다. 외관은 베이지색인데. ‘역시 사람이 붐비는 곳은 붐빈단 말이야’ 옆에 있는 카페인 중독이란 take out 집은 영업을 중지한듯하다. 간판은 흰색 불빛으로 빛나게 디자인되어 있어 옆의 초라한 음식집보다 장사가 더 잘 될 거 같은 인상을 받는데 실상은 반대인 것이다. KONTENTZ-BOX박스 입구에는 데이트를 즐기는 줄이 10미터 정도 된다. 1미터 거리두기야 당연히 될 리가 없지. 이런 곳에서 줄서기를 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길 바란다는 건 어불성설語不成說로 보인다. 2.5단계가 아직 실행중이지만 업체 이름을 밝힌다고 하여 고소당한다? 야외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진 않는다. 또한 기다리는 사람들은 전원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있었음. 직원이 방역 감시를 별도로 하기라고 한단 말인가..아무튼 그렇단 말이다.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있던 곳이 낙산공원이었던가. 목적지가 이 공원은 아니었다. 둘러보러 온 것이니. 대학가답게 주택 촌들이 있었다. 다세대. 다가구 주택들은 준공 40년은 된 걸로 보인다. 집을 만든 벽을 보면 건축 트렌드가 보이니까.
인근에는 성균관대, 서울대가 가깝게 있으니. 네이버로 지적편집도를 확인했다. 전철에서 너무 가까운, 온 갖가지 음식점과 상점들이 즐비하게 있는데 주택들이 너무 가까이에 있는 것이 이상했다. 찾아보니 업소들있는 곳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었다. 이 구역의 더 안쪽, 각종 주택이 있는 곳은 제1종일반주거지역이었다. 걸어가면서 지역민들이 불편한 마을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주거지역..공원 입구에 ‘좋은공연안내센터’가 있길래 상업지역인 줄 알았는데 제1종 일반주거지역이다. 그러니까 돌아본 도로와 지역은 전부 부동산학 관점에서 본다면 ‘상업지역’이 아니었다. 이 장소들에서 한 정거장 정도를 더 가야 법적으로 상업지역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10대 고등학생들조차도 투자에 관심이 있는 시대다. 투자꾼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일반주거지역, 상업지역이란 용어*는 투자 목적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에는 낯선 단어*가 아니다.
*용어:특히 전문 분야에서 일정한 개념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하는 말
*단어:자립성과 분리성을 가진 말의 최소단위
인근을 나오면서 호떡집을 봤다. 꿀호떡은 여러 번 먹어봤으나 여긴 녹차호떡,잡채호떡도 있다. 1천 원짜리 잡채호떡을 먹었다. 잡채를 코딱지만큼 넣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주문했는데 예상을 깼다. 먹으면서 “여기 공연장 안쪽으로 분위기가 팍 죽었네요?” 했더니, “요즘 계속 사람이 너무 없어요” 그러신다. 날씨가 영하 10도 아래를 웃도는 날이라면 한산한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을 테지만 명색이 서울의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로 이름난 곳인데 영상의 기온에 이게 웬일인가 싶었다. 길거리 포장마차 분식집들이 다 썰렁해서 파리 날리는 상황인 게 보인다. 이제 7시 전후의 시간인데.
혹시나 길거리 공연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은 바이러스에서 해방된 다음에나 기대해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