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Pinkfong Company Nov 27. 2018

핑크퐁 브랜딩의 핵심,
핑크퐁 인트로

100억 번 넘게 재생된 핑크퐁 인트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핑크퐁!”


 2018년 11월 현재 핑크퐁 유튜브 채널 내 콘텐츠 뷰의 총합은 100억 뷰, 구독자 수는 약 1800만이다. 구독자들이 핑크퐁 콘텐츠를 보기 위해 100억 번 동안 클릭했을 때에 공통적으로 보게 되는 영상이 있다. 바로 “핑크퐁!” 소리와 함께 시선을 사로잡는 인트로 영상이다.


모든 핑크퐁 콘텐츠 앞에 붙는 인트로 영상. 한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


스마트스터디는 4000편이 넘는 모든 핑크퐁 영상 콘텐츠 앞에 인트로 영상과 징글을 넣고 있다. 100억 번 이상 반복되다 보니 약 8초 길이의 인트로 영상은 핑크퐁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징글: 라디오나 텔레비전에서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 이름이나 방송국 이름, 선전 문구 등의 짧은 구절에 멜로디를 붙인 짧은 노래


인트로 영상 삽입은 족장(김민석 대표)이 스마트스터디 창업 초창기부터 중요하게 생각해왔던 업무 중 하나이며, 현재 핑크퐁이 브랜드 영향력을 갖추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인트로 영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보기 위해 족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핑크퐁의 인트로 영상은 어떤 플랫폼이든 빠짐없이 보게 되는 것 같다. 모든 콘텐츠 앞에 인트로를 적용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2003년 게임회사 N사에 입사했을 때, 회사는 지구본을 들고 있는 사람의 형태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때 사람들에게는 게임회사 N사도, 그 로고도 생소했다.  2-3년 뒤, 여자 아이가 문으로 걸어가는 로고가 모든 게임이 실행되기 전 노출되기 시작했다. 모든 유저가 이 인트로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이후부터 N사의 인지도는 급증했고, 브랜드 가치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때의 경험을 통해 로고와 인트로를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는 작업이 기업의 브랜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몸소 체감했다. 결과적으로 스마트스터디를 창업했을 때에 우리가 서비스하는 모든 앱과 영상의 초반에 로고가 들어간다는 결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브랜드를 위해서라면 3년 이상을 지긋하게 밀어라”는 말이 있다. 브랜딩에는 그 어떤 것 보다 지구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핑크퐁 브랜드가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기까지 다양한 요인들이 기여했겠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핑크퐁 로고를 일관성 있게 노출시킨  지구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Q. ‘핑크퐁’이란 브랜드 네임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


‘핑크퐁’이란 브랜드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의 목표는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브랜드 네임을 만드는 것이었고, 그 안에는 색과 맛, 냄새 등을 통해 기억할 수 있는 요소들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퐁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퐁이의 변천사.jpg


많은 고민 끝에 여우라는 의미의 ‘Fox’와 Phone을 합쳐 ‘퐁’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고, 브랜드 네임에 사용하게 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퐁'을 기반으로 우리 브랜드명은 ‘베이비퐁’, ‘키즈퐁’ 등 수차례의 변천사를 거쳤다. 최종적으로는 시각적인 효과를 살려 접근하기 위해 핑크색의 여우라는 의미의 ‘핑크퐁’을 우리의 브랜드 네임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핑크퐁’이란 브랜드 네임을 노출하면서부터, 회사명인 ‘스마트스터디'보다 “‘핑크퐁'이랑 파트너십을 맺고 싶어요"라는 문의가 더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Q. 인트로 영상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인트로 영상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영상과 함께할 징글 사운드 녹음을 시작했다. 단순히 시각적인 이미지 외에도 사람들이 ‘핑크퐁’이라는 브랜드를 다양한 감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핑크퐁’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운드를 찾기 위해 수백 번의 녹음 끝에 지금의 발랄한 “핑크퐁!” 징글이 만들어졌다. 풍성한 꼬리를 흔들며 등장하는 핑크퐁 인트로는 이런 실험을 거쳐 완성되었다. 



Q. 인트로를 제작하는데 부딪히는 점들은 없었는지.


3D 형태의 인트로 영상을 만들고 보니, 역동적인 움직임이 더해져 8초 정도로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평균 길이 1분 이내의 콘텐츠들 앞에 이렇게 긴 인트로를 붙이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고민한 끝에 결국 우리는 서비스하는 모든 콘텐츠 앞에 8초 길이의 인트로 영상을 삽입하기로 결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8초나 되는 인트로지만 재미있으니 그 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우리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트로가 되지 않았나.



Q. 나라별로 인트로가 다르던데.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현재 해외 국가에서 제공하는 영상들의 인트로 버전은 모두 다르다. 그 나라에 맞는 버전의 인트로를 새롭게 제공할 필요가 있었다.


국가별로 다른 핑크퐁 인트로.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번체) 버전이다.



Q. 인트로 영상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처음 인트로를 적용했을 때 했던 우려가 실제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아이들의 반응과 정반대였던 게 생각난다. 8초 길이의 영상을 모든 콘텐츠 앞에 붙이면 길게 느낄 것이라는 걱정과 달리, 영상 자체가 재미있다 보니 오히려 아이들은 인트로에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핑크퐁 인트로만 반복 재생되는 영상만 만들어달라고 했을 정도다. 



Q. 소리상표로 출원등록도 마쳤던데,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소리상표란 소리 자체가 하나의 상표가 되는 것으로, 개그맨들이 유행어를 상표로 등록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인트로 영상에 등장하는 “핑크퐁!” 징글의 경우 작년까지는 유튜브 영상에 한하여 소리상표로 등록되어 있었는데, 최근에는 다른 영상에도 동일한 소리로 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사실 소리상표는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인데, 스마트스터디는 중소기업 중 처음으로 이러한 소리상표를 출원∙등록했다. 이는 그만큼 우리의 브랜드 파워가 여느 경쟁 브랜드보다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에서 핑크퐁 징글을 구매해 어린이 유기농 주스 '크니쁘니' 광고에 사용하기도 했다)

https://youtu.be/j-ICfZBJrUE


우리는 사람들에게 청각적으로도 기억되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핑크퐁의 징글 또한 인트로 못지않게 고집스럽게 노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핑크퐁 공식 오프라인 스토어 1호점에 설치된 ‘핑크퐁 동작인식 센서’를 들 수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위치한 핑크퐁 매장은 입장할 때마다 스피커를 통해 ‘핑크퐁’ 소리가 흘러나온다. ‘핑크퐁'이란 브랜드를 청각적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매장 입구에 내부 개발자들이 직접 제작한 동작인식 센서를 설치해 핑크퐁 징글을 재생하도록 만들었다. 방문객들은 지나갈 때마다 들리는 징글을 통해 ‘핑크퐁’이란 브랜드를 상기하고, ‘내가 핑크퐁 매장을 방문하고 있구나'라고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수많은 콘텐츠를 통해 징글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핑크퐁' 소리가 들리면 순간적으로 뒤돌아보게 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핑크퐁 스토어에 설치된 동작인식 센서. 옆을 지나갈때마다 '핑크퐁!' 소리를 들을 수 있다.



Q. 결국 인트로 영상과 징글을 오랜 시간 고집스럽게 반복 노출해온 점이 ‘핑크퐁’의 브랜딩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지난 수년간 핑크퐁의 인트로와 징글을 끈질기게 노출하면서, 이 두 가지를 활용해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키워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제는 여기서 얻은 성공 공식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실험하고 있는 단계다. 


우리는 전 세계 핑크퐁의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100억 번 이상 노출된 인트로 영상을 활용해 새로운 스타들을 데뷔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캐릭터 및 IP를 성공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실제로, 핑크퐁 인트로는 현재 2019년 출시 예정인 핑크퐁 3D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 핑크퐁의 단짝 친구로 등장할 새로운 캐릭터 ‘호기’를 소개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 아이들에게 많이 익숙해진 핑크퐁이 새로운 친구 호기를 소개하며, 처음 등장한 캐릭터에 대한 경계심을 풀어주고 친근감을 더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핑크퐁이 처음 시장에 침투할 때보다 더 적은 리소스로, 더 쉽게 새로운 캐릭터를 소개할 수 있다.

2019년 주인공은 나야 나! 핑크퐁 애니메이션의 또다른 주인공, 호기가 등장하는 신상 인트로


결과적으로는 모두에게 유명한 두 캐릭터 핑크퐁과 호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으로 포지셔닝하고, 스마트스터디가 핑크퐁만이 가지는 강력한 마케팅 채널인 ‘인트로’로 새로운 캐릭터 및 IP를 데뷔시키고 키워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뚜루루뚜루! 핑크퐁 콘텐츠 제작팀 신입의 하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