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 온갖 꼴들을 보고 겪으며 되새긴 이런저런 생각
우리나라는 용서와 화해를 큰 미덕으로 여기는 문화이며, 저는 좀 더 밝고 서로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회를 위해서는 필요한, 아니 필수적인 요소인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보다 넓은 시각과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남의 잘못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것이 잘못 해석되고 이해되어 잊어버리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과거를 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말입니다. 말 그대로 앞으로의 더 나은, 좋은 사회와 관 계, 그리고 발전을 위해 서로가 미워하지 않기 위해 그래야 하는 것이지 세월이 지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잊혀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용서하는 사람도 용서의 용기와 너그러움이 필요하지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먼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 상당 부분 부정적인 이야기 - 특히 개인 중심적인 이야기 - 를 여러분들께 전달하는 것은, 한명한명의 직장인들이 행복을 추구해서 몇 명이 같이 행복하고, 점점 집단 규모가 커지면서도 그 속에 속한 모든 구성원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Bottom-up 방식의 전체 최적화를 위함이지, 개인들이 자신들의 욕심과 몫만을 챙겨서 서로가 이질적인, 외골수적인 회사 조직과 사회를 만들기 위함은 절대 아닙니다.
소수의 악인이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어느 누구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회사라는 전체 사회를 구성하는 일부의 조직 내에서는 용서가 난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행복을 만드는 구조적인 논리를 볼 때, 회사가 사회의 일부라면 이러한 일부 조직들의 용서하는 문화가 모여 큰 사회 전체가 용서하는 문화가 될 것이라는 논리로도 해석될 수 있지만, 이와는 조금 다르게 회사와 사회의 차이점을 두고 다른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사회는 연령과 성별의 차이가 있고 이것은 문화, 묵시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 계층을 이룰 수 있지만, 모든 사회와 사회의 구성원들 모두가 인정하는 공식적인 계층은 없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돈 많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소위 잘 나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등 생활을 하면서 직접적으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계층 역시 무시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런 계층이 사회에서 공인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반면 회사는 공식적인 계층이 뚜렷이 존재하고, 각 개인들에게 그들에 맞는 계급을 공식적으로 부여하고, 부여받은 계급에 따라 활동하는 범위와 역할, 권한이 차등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권력욕이 있으며, 그러한 권력을 얻는 사람과 그렇지 못해 권력자의 휘하에서 지시를 받고 관리를 받는 위치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높은 계층에 위치해 본인의 의지대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권력을 얻고자 부단히 노력을 하는 조직이 회사입니다.
그 위치에 따른 보상 이야기는 별도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권력은 개인의 역량과 회사에 기여한 부분 등 개인의 노력과 희생에 대한 대가로써 부여되어야지, 다른 사람을 이용하든지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아 쟁취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내에는 하지 말아야 할 언행을 일상으로 하여 회사 전체가 아닌 지극히 본인 개인만의 영달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또한 그런 계략이 나름 성공(?)하여 본인이 원하는 계층에 올라 그에 따른 권력을 얻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과거, 그리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악행을 잊지 말고 용서도 하지 마셔야 함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그런 행동들은 마치 풍선효과처럼 그들이 얻은 것들만큼 동료의 몫을 빼앗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절대 그러한 사람들이 생기면 안되고, 그런 성향의 사람들이 높은 위치에 오르면 안될 것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회사는 공식적인 계층이 있고 점점 더 높은 위치에 오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는 조직으로, 그런 사람들이 승승장구한다면 그런 방식을 따라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나오게 되고, 이에 따라 회사 내 악순환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매우 심한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결국 회사를 떠나는 날은 반드시 오게 되어 있습니다. 정년도 있고 오르는 위치의 한계도 있고 말입니다. 그 사람은 결국 우리 조직을 떠나고, 우리는 전체 사회생활처럼 그러한 사람을 용서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그와 똑같은, 또는 그보다 더 심한 사람이 출현할 것이 분명하기에 그런 사람은 절대 용서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본인이 회사를 떠날 때나 상승하는 위치의 한계를 느낄 때, 그리고 아래의 위치로 내려앉을 때 한명도 빠짐없이 이런 말을 합니다. ‘그동안 미안했고 그 간의 안 좋았던 감정은 너그러이 헤아려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입니다. 또는 ‘다 나를 위해서 그런게 아니고 우리 모두와 회사를 위해 내가 그런 역할을 맡은 것이다’라고 합니다. 그런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이것들은 다 헛소리입니다. 그간 그런 사람에게 물질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당한 사람들과 그래서 그들보다 먼저 회사를 떠난 사람들의 한과 고통은 누가 감당하며 누가 위로해 주고 그 손해는 누가 어떻게 보상해 줄 수 있겠습니까?
벌할 부분에 대한 용서가 능사는 아닙니다.
적어도 회사에서만큼은 눈눈이이의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마하트마 간디께서는 눈눈이이에 대해 그렇게 한다면 세상 사람들의 반은 한쪽 눈이 없을 것이요, 반은 이가 없을 것이라고 하시며 그리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지만, 일개 회사에서 시작된 잘못이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꿈꾸는 사회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그 사람은 떠나 또다시 우리 사회에서 비슷한 성향을 보이며 생활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전체의 우리 사회도 그리 건전하게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여러분과 그 사람과의 상하관계, 지시와 복종의 관계로 인해 악행 하나하나를 잡아 나무라거나 벌할 수는 없는 환경이지만, 적어도 그 사람이 자리를 떠날 때에는 그 사람의 잘못된 점에 대해 그에 걸맞은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그 사람도 본인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며 더 큰 사회에 나와서는 그런 악행을 일삼지 않을 것입니다. 간단하게는 송별회도 하지 않거나 참석하지 말 것이며, 인사도 하지 말고, 나가서 연락도 하지 마십시오. 너무 유치하다고요? 그렇다고 그 사람이 법적인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그간 잘못된 방식으로 얻은 부를 빼앗을 수도, 감옥에 가둘 수도, 심하게는 없애버릴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대응을 통해 사람으로서의 잘못을 뉘우치도록 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후적인 대응은 향후 사회 전반의 건전성을 회복하고 강화하기 위한 더 큰 범위의 용서의 한 방식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본인의 성향 상, 이런 방식에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여러분의 방식대로 그런 사람들을 용서하고 배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달드리는 바대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니겠지만, 이 점만은 유의해 주셨으면 합니다. 전달드린 바와 같이 대응을 하려는 동료들에게 여러분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 이것만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본인이 당하고 상처입은 마음은 본인의 것이기에 본인의 뜻과 기준에 따라 대응하면 되지만, 여러분과 태생부터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용서를 강요하고 설득해서 그런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양산되는 회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다소 과격한 표현으로, 바보짓을 하시려면 혼자 하시기 바라고, 혹시나 현재의 위치가 상위에 있어서 하위의 구성원들에게 조직, 권력과 같은 회사의 환경을 이용해 권유하거나 요구하지 마십시오. 만일 그렇게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런 분들 역시 악행을 일삼은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혹여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이 회사를 떠날 때나 잘못 - 여러분들을 본인 목적으로만 이용하는 것 - 을 저지른 날이나 금요일쯤에 다소곳이 미안하다는 뉘앙스의 말이나 메일, 문자를 보내더라도 봄날에 눈 녹듯이 사그라들지 마십시오. 그 사람의 잘못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너무 많으면 적어 놓으십시오. 평소에도 그런 사람들의 그런 일들을 널리 알리시고 나중에 모아 그에 걸맞은 대응을 꼭 하십시오. 그래야 그런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 것이고 결국에는 다시 나오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가 나서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개개인이 우리 모두가 원하는 희망찬 사회가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