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원 뒤쪽 골목길에서 언젠가 마주쳤던 기억이 있다. 사실 마주친 일은 없다. 낮 산책이 끝나고 요가원으로 돌아왔는데 엘리베이터 앞 벤치에 앉아계셨던 모습 그대로 언젠가 요가원 뒤쪽 골목길에서 마주쳤던 것만 같다. 임신 막달에 등록하시고는 한 번 뵙고, 두 번째 뵀을 때 울먹거리며 말씀하셨다. 키우던 강아지가 물려죽었다고. 그 모습을 끝으로 다시는 뵙지 못했다.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인상적이란 생각이 들지 않지만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장면들이. 때는 더웠다. 여름만 되면, 주황빛의 여름이 쏟아져 들어와 벤치에 붉게 물들어 앉아계시던 모습이, 배경은 어느새 뒷골목으로 바뀌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