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순미 Jun 13. 2023

우리의 짧았던 만남

만남이 어찌 이리도 허망한가요

이러기도 하는가요 나만 슬픈가요

이름 한 번 불러보못했는데

나를 두고 어찌 가시는가요


만남이 어찌 이리도 얄궂은가

이러기도 하는가요 나만 저린가요

어디로 가시는지 묻지도 못했는데

나를 두고 어찌 가시는가요


놓은 이별의  마르기도 전에

무엇이 그리 급했던가요

다시 온다는 기약도 없이 그대

가셔야만 하시었


이제야 마음 생김 눈치챌 수 있겠는

어찌하여 당신은 황망떠나셨

못다 이야기 수두룩

어찌하여 당신은 홀연히 떠나갔소


우리 만난 지난날은 '더불어'의 결이었소

이제 당신의 자리로 돌아갔지만

내 속엔 그대를 그대로 두려하오

잊을 수 없을 거요 그대 또한 잊지 마오


나누 못한 얘긴 바람걸어둘 테니

혹여 마음에 간들바람 일거들랑

 안부인 줄 알고

흥건정감에 청신하길 바라오






https://youtu.be/rc_CSIBTVD8

안예은 ㅣ 상사화




<목소리와 가락이 독특해서였을까요? 마음에 쏙 들어왔어요.  노래를 들으며 이런 본새의 글이 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만날 수 없을 것만 같은 분이 떠올라 모방해 보았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알피케인의 <고요의 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