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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쁨,

그ㄴ ㅕ

by 범람하는 명랑

학원 마케팅에 열을 올리다 나자빠진 후,
학원과 집안일의 비중을 7:3에서 4:6 정도로 바꿨다.

남편의 취업으로 이젠 집안일에 더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알고도 못 본 척 넘어갔던 구석구석 청소며 정리에 하루가 금방이다.

고영희 씨 화장실 청소와 모래 발판 청소를 드디어 해치웠다.
집에 내려온 큰아들을 위한 반찬도 만든다.
그래도 아직 거실 짐 정리는 손도 못 댔다.

학원 때문에 바쁜 건 뜻대로 안돼 속상하기만 하고, 주부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죄책감 비스름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 하루 종일 집안일을 하며 보낸 하루가 뿌듯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남편이 늘 말했던 주객전도의 상황이 이런 거였을까? 가족을 위한 일에 마음을 쏟으며 행복해하던 남편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바쁨으로,
당분간은 숨을 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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