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리독서토론논술
한우리 수업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은 2학년 친구들이 있습니다.
맞춤법도 엉망이고, 제 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여러 번 확인해야 하는,
때론 책도 읽어 줘야 하고, 느닷없이 삼천포로 빠지기 일쑤인,
참으로 손이 많이 가는 해맑은 영혼들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마라탕이 먹고 싶다는 아이와 점심을 먹습니다.
각자 먹고 싶은 대로 담다 보니 2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이거 우리 다 먹을 수 있는 거지?
제가 결제를 한다고 하니 어쩔 줄 몰라 하길래,
그럼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사라고 하고 자리에 앉습니다.
숟가락을 세팅하고 물 잔에 물을 채워 주는 녀석이 기특합니다.
좋아하는 캐릭터를 선생님도 먹어 보라고 그릇에 올려 줍니다.
어라? 이거 뭔가 반대로 된 느낌적 느낌이랄까!
기분이 한껏 업된 녀석이 대뜸 핸드폰이 들이밉니다.
어맛! 저 모습이 정말 제 프사였으면 좋겠습니다, 으흐흐흐흐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지..
이런 마음으로 바라볼 땐 그저 한없는 철부지 같더니만,
결제는 내가 했는데 왠지 내가 대접을 받은 듯한 식사였습니다.
마음을 많이 주면 나중에 제가 많이 아파질까 봐,
아이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그 마음이 무색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