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겠다는 마음이 모든 걸 이긴다

따라써요

by 손균관

나는 글을 쓰면서도 삶을 잊은 적이 없고,

살면서도 글을 잊은 적이 없다.

그래서 어떤 시대가 찾아와도 나는 웃으며 반길 수 있다.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김종원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범접 불가의 경지다.

작가님의 신발 끈 풀기도 감당치 못할 테지,

“요한이 대답하되 나는 물로 침례를 주거니와 너희 가운데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섰으니 곧 내 뒤에 오시는 그이라 나는 그의 신들메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하더라”(요1:26~27).


그럼 오늘 난, 그 마음을 얼마나 먹었나?


도서관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지

내가 눈도장을 찍었던 자리가 비어 있는 거야.

냉큼 짐을 풀고 준비해 간 종이컵에 커피 믹스를 들고 정수기로 갔어.

빨간색 온수 버튼을 눌렀는데 하나도 뜨겁지가 않아.

미온수로만 제공된다는 문구가 뙇,

정수도 온수도 아닌 미온수에 커피 믹스를 한참이나 녹여 먹었어.


노트북을 써야 하는데 배터리가 얼마 없어.

콘센트가 당연히 있으려니 하고 아래쪽을 살피니 어랏?

의자 세 개 간격마다 하나의 콘센트가 있어.

내 자리가 왜 비었는지 이유를 알아 버렸어.

할 수 없이 노트북은 다른 자리에다 꽂아 두었어.

도난의 염려는 안 할 거야. 우리나라 좋은 나라니까.


가방이 너무 무거워 엘리베이터를 탔어.

버튼 근처에만 가도 버튼이 눌러져.

기술의 발전은 어디까지인가? 놀라며 1층에 내렸는데,

로봇 로미와 눈이 딱 마주쳤어.

그런데 이 친구가 나를 보며 달려와.

어어어어, 너 걸을 줄 아는 친구였구나!


흠..이야기가 딴 길로 샜다.

뭐라도 써야 한다는 강박에 이런 글도 나오는구나, 에효.

그래도 오늘 로미가 붙박이가 아니라 돌아다닌다는 걸 목격한 걸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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