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어느 중년의 부인이 계속 코를 풀지 않고 들이마시면서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킁킁, 훌쩍훌쩍... 그러다가 어느 순간 후그닥푸다닥 쾅크르릉!!!
어디서 번개라도 치는 줄 알았다. -_-
알만 하신 분이...나이도 드실 만큼 드신 분이 왜 그러실까.
그러다 조금 있으니 휴대폰을 꺼내 들고 길고 긴 통화를 하신다.
누군가의 중매를 서려고 했는데, 아가씨가 그새 만나는 사람이 생겨서 안타깝지만,
사람 일이 어찌될지 모르니 다시 헤어질 때까지(?) 기다려보라는 이야기였다.
바로 앞에서 중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데도
목소리를 낮추어야 한다는 생각이 안 드신 듯하다.
어쩜 저리 교양이 없을까 싶다.
아니다, 이건 교양이 있고 없음이 아니라...
그렇다. 개념이 없는 거다.
좀 조용히 하라고 하고 싶어도 나는 맞설 용기가 없다.
무개념에 대항할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무개념 아닐까.
아무도 나를 못 건드리게 하고 싶으면 무개념인척 구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런데 무개념이 뼛속 깊이 박힌 진골 무개념이 아니고서는
우리 선량한 개념 있는 사람들은 그 흉내도 어렵다.
<무개념을 위한 무지개 꽃>
-세상에 향기를 더하는 한 송이의 꽃이 될지 악취를 풍기는 오물이 될지는 자신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