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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도축장 앞에서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고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도축장에서 멀리 멀리... 무려 7차선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살고 싶어서 달렸다.
그러나 소를 위한 해피 엔딩은 없었다.
잔인한 인간들은 도망친 소를 끝까지 추적해서 잡아가두고 도로 도축장으로 돌려 보냈다.
'육우용 한우'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는 처음부터 인간에게 먹히기 위해 태어났다. 마지막 힘을 짜내어 도망친 용기있는 행동도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순 없었다.
도축장에 도착하면 소는 커다란 눈에서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소라고 왜 살고 싶지 않겠는가?
소라고 죽음의 두려움을 모르겠는가?
나는 당분간 소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다. (영원히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내 의지가 강하면 좋으련만!)
저 용감한 소가 도축되어 한우 몇 등급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전국의 어느 식당에서, 어느 마트에서 팔려나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행여나 저 소를 먹게 될까봐 두렵다.
본의 아니게 마지막으로 영정 사진을 남긴 용감한 소야.
너를 기억할게.
다음 세상에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도축당하지 않는 삶을 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