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줍는 여자

by MIA

낙엽을 그리고 싶어서 집에 오는 길에

두리번거리며 낙엽을 찾았다.

다행히 길가엔 색깔도 모양도 다양한

낙엽이 지천에 널려 있었다.

그런데 길가다 낙엽 줍는 모양새가

이상해 보일거 같아 인적 없는 길에서

살짝 줍고는 혼자 부끄러워했다.

도시인에게 낙엽은

쓸어담아 치워야 할 대상

가을이면 거리를 어지럽히고

비라도 오면 미끌어질새라 피하는 것

도시에서 낙엽을 만지는 사람은

이제 환경미화원 밖에는 없다.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낙엽을 직접 만져보고 관찰하며

그 잎새의 모양에 감탄하는

일도 없었겠지.

그림을 그린다는 일은 자연을

사랑하게 되는 일이다.

세상을 더 촘촘히 느껴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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