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의 바이크부터 바다의 카이트 서핑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진
호치민에서 자정쯔음 출발한 버스는 새벽녘에 무이네에 나를 떨어뜨렸고 도착하자마자 너무나 그리웠던 바다의 향기를 먼저 한입 가득 먹었다. 아 다시 바다다.
바다는 항상 내 삶 앞에 있었다. 바다에서 나고 자랐다 하면 뭔가 어촌에서 또는 바다 바로 앞에 산 것 같지만 (사실 아파트가 빽빽한 도시에서 자랐다) 출근길 퇴근길에 항상 바다 앞을 지나갔고, 일주일에 세네 번은 바다와 어울려 밥과 커피를 마셨다. 이주에 하루 이틀씩 바다에 들어가 SUP 나 서핑을 즐긴 적도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양스포츠 관련된 업을 하고 있어 자주 찾아갔고 함께 요트 세일링 또는 해양스포츠를 즐겼다.
바다는 항상 내 주변에 있었고 여전히 바다를 향한 그리움은 내 옆에 있다.
너무나 기대했었던 무이네의 여행 삶의 시작이다.
무이네를 잠시 소개하자면
바다가 있어 휴양을 하기도 해양스포츠인 카이트 서핑과 윈드서핑을 즐기기 좋고 사구가 형성되어 있어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사구는 사막보다는 작은 모래 언덕으로 대표적인 곳으로 화이트 샌드 듄과 래드 샌드 듄이 두 군대가 있다. 그리고 피싱 빌리지라는 어촌과 요정의 숲이라는 모래 계곡 그리고 참 문화 유적지가 대표적인 볼거리이다. 바다 앞인 만큼 해산물이 많으며 , 와인 빌리지와 골프빌리지가 있다.
화이트 샌드-래드 샌드-요정의 숲- 피싱 빌리지를 짚으로 투어 하는 패키지가 많이 있었다. 패키지를 이용하면 이동이 편할 것 같긴 했지만 조금 더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오토바이를 빌렸다. 무이네는 달랏 보다 길이 넓고 직선 도로여서 운전하기가 편하다.
사소한 선택에서도 내 성격은 그대로 드러난다. 편안한 짚 차를 이용해 투어를 다닐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 계획대로 다니고 싶은 마음에 조금은 불편한 오토바이 렌트를 선택 했다. 비용과 시간의 효율성을 생각하면 전자가 장점이 많지만 난 자율성에 더 무게를 두곤 어려움을 느끼고 또 희열을 느낀다 .
그러다보니 쉬운길을 돌아가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내 모습을 볼때면 스스로도 답답할 때도 있지만 어쩌겠어 이 성격이 내길인걸하고 또 툴툴 털고 일어난다
시내에서는 래드 샌드듄이 가깝다.
사구에서 바다 쪽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가 있는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 많이 다녀온다. 마침 숙소에서 래드 샌드 일출을 보러 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어 도착하자마자 짐만 풀고 그 버스에 올라탔다. 새벽이라 그런지 찹찹한 바람을 느끼며 사구에 도착했다.
사막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나는 사막에 대한 판타지가 있다. 모래소리만 들리는 사막의 밤에 360도로 나를 둘러싼 별을 멍하게 바라보는 게 이번 연도 내가 이뤄야 할 버킷 리스트이다.
피싱 빌리지라는 곳이 따로 있을까?
이곳은 전부 피싱 빌리지다.
해안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동그란 배가 가득 떠 있다.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는 이 구역을 피싱 빌리지라 부르며 무이네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는다. 뭔가 거창하게 말하지만 사실 무이네가 피싱 빌리지인 것 같다.
맨발로 요정의 숲을 걷는다.
바닥이 모래여서 부드러운 요정의 숲을 맨발로 걷는다. 발의 감촉이 참 좋다.
요정의 숲으로 내려가는 길에 신발을 맡기는 곳이 있다. 이곳에 돈을 주고 신발을 맡겨도 되지만 , 돈을 주지 않고 들고 들어가도 상관은 없다. 요정이 나올 것 같은 맑은 계곡이다.
무이네는 참 다양한 지형과 자연을 가지고 있다. 요정의 숲에서는 석회암지형과 황토 지형을 볼 수 있고 바람이 쌓아놓은 색이 다른 해안 사구들 심지어 넓은 들판과 바다까지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화이트 샌드듄에서는 사막 바이크를 탄다.
화이트 샌드듄은 래드듄과는 다르게 하얀 모래였다. 시내에서 30분가량은 넘게 가야 했지만 래드듄 보다 훨씬 큰 규모였고 사막 바이크를 타는 액티비티가 있어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곳이다.
생각보다 먼 길에 가는 길에 해가 벌써 떠버렸지만 그 덕분에 일출시간에 몰리는 관광객들은 이미 사라지고 한가한 화이트 샌드듄을 볼 수 있었다.
발을 감싸 안아 주는 따뜻한 모래들이 반가워 따뜻했던 해운대의 모래알들이 떠올랐다. 틈 없이 생기는 새로운 일들에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리움이 있었던가보다.
카이트 서핑
사실 무이네를 갈지 베트남 남부에 있는 섬 푸쿽을 갈지 고민했었다. 그러면서 정보를 찾아보던 중무이네에 카이트 서핑에 대한 글을 봤고 , 해양 스포츠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무이네로 선택했다.
카이트 서핑은 페러글라이딩과 서핑 그리고 웨이크 보드를 합쳐놓은 스포츠이다. 파도와 바람을 동시에 타야 하는 어렵지만 매력적인 스포츠이다.
하늘을 나는 로망이 있어 , 패러글라이딩을 배워본 적이 있다. 서너 달 가량 연습 끝에 첫 홀로 비행을 했다. 하늘에 떠오르는 순간 꿈을 이룬 환상적인 기분을 상상했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특별한 느낌도 없었고 오히려 이 가느다란 줄들에게 내 생명을 맞긴 나의 무모한 성격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그 뒤로는 패러글라이딩을 하지 않았다. 해봤기에 안 좋다는 걸 알았기에 그저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
말하고 싶었던 건 그 경험 덕분에 카이트 서핑의 기체를 다루기가 더 쉬웠다.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곳에서 덕을 봤다. 경험과 배움은 항상 가치 있는 일인듯 하다
베트남 카이트 서핑 스쿨이라는 곳으로 갔다.
최소 10시간 이상은 교육을 받아야 혼자 탈 수 있고 30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저렴하지만 저렴하지만은 않았다.
서핑을 가르쳐줬던 내 지인은 파도를 타고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범접하기 힘든 바다를 타고 넘는데, 사람들 하는 일쯤 못하겠어 라는 생각이 든다고
사실 나도 새벽에 서핑을 하고 출근하는 날이면 훨씬 좋은 컨디션과 두렵지 않음이 느껴졌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스포츠가 참 좋다.
와인 빌리지와 참 문화 유적지가 있다.
해안도로 쪽의 해산물 맛집들과
바다 느낌 가득한 펍
신밧드 햄버거
패션 플루트가 들어간 과일 주스가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 이 뒤로도 두세 번 더 갔다!
The hot Rock. 악어 고기를 처음 먹어봤다. 지포 같은 맛은 맛도 나고 오 괜찮은데? 맥주와 궁합이 잘 맞다
베트남 카이트 서핑 샵과 함께 있는 식당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창문이 좋고, 햄버거와 파인애플 밥이 맛있다.
Nguyen Dinh Chieu 해변가 옆 거리에 줄지어 해산물 집과 펍들이 있다. 이중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가 시원한 맥주와 해산물을 즐겼다.
해안을 지나가면 판티엔 Thu Khoa Huan 거리가 있다. 커다란 마트가 있는 로컬 지역이다. 특별한 볼거리를 찾아 간 곳은 아니다.
무이네는 특별했다. 이상하게 이곳에서 그리움이 무이네의 파도처럼 밀려왔다
이곳에서 한국을 떠올리는것 처럼 한국으로 돌아가면 그곳에서 무이네를 떠올릴 것 처럼 그리움은 왠지 모를 잔잔한 슬픔의 감정이 아니라 그저 일반적인 따뜻한 감정이라 그렇게 생각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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