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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mile J Apr 07. 2017

역사의 후에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가 머물던 곳에 흔적을 따라


남아있는 흔적을 따라 역사를 훔쳐보는 일


 한 나라의 수도는 문화와 경제 그리고 정치의 중심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 베트남의 후에는 응우엔 왕조의 마지막 수도이자 왕궁이 있고 민망 황제릉 커아딘황제릉 등의 역사의 흔적이 있는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곳이다. 근교에 퐁냐케방 국립공원이나 DMZ 같은  관광지가 있다.


베트남의 수도이기 까지 했던 의미 있는 곳을 안 가볼 수 없어 꾸역꾸역 스케줄을 만들어냈다 그러다 어느 날 아침 호이안에서 슬리핑 버스를 타고 음식점과 호텔이 모여있는 후에의 여행자 거리 ( Pham Ngu Lao )로 훌쩍 떠났다.


TIP. 버스 티켓의 스케줄과 가격은 https://www.thesinhtourist.vn/ 신투어리스트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며, 인터넷 예매도 가능하다.  (언어는 구글에서 번역기로 번역해 사용해도 된다)



 베트남의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나라만큼이나 외세의 침략이 많고 전쟁이 많던 나라 중 하나이다.  천년 가까이 중국의 지배를 받기도 했고 주변에 많은 국가들과의 끊임없는 전쟁을 했어야 했다. 그 후 프랑스의 식민지배 아래 또 남북 전쟁의 아픔 아래 1976년 하노이를 수도로 한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이 탄생하게 된다.


오랜 중국의 영향으로 불교 유교 한자 등이 문화에 스며들어 있고, 남북전쟁의 아픔을 아는 베트남의 역사가 낯설지만은 않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신시가지(호텔과 음식점이 많은 여행자 거리)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구시가지에 위치한 후에 왕궁이었다 입장료를 내고 티켓을 사면 왕궁과 박물관을 갈 수가 있다.

143년간 응우옌 왕조의 왕궁이었던 이곳은 달랏에서 왕궁 별장을 찾았을 때와는 사뭇 다르게 겉부터 화려한 느낌이다.  




 왕궁은 자금성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이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우리나라의 건축물에서는 보기 힘든 화려한 색감과 무늬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궁을 돌아다니다 보면 잘 보존되지 못하고 허물어진 곳이 많다 전쟁의 영향이 있었고 복구 중이라 하지만 세계 문화유산인 이런 곳의 보존이 잘 되고 있지 못하는 것 같아 그저 아쉽다.  


  조금은 황량해 보여도 규모는 절대 작지 않다  조금 넉넉히 시간을 잡고 마치 역사로 걸어 들어가듯 한가로이 성을 둘러보았다. 남아있는 왕궁의 흔적들 사이에서 그 시절의 화려함 동시에 단아함이 느껴진다.

 


아무리 좋은 여행지라도 더위나 추위에 못 이겨 그곳에 대한 인상이 안 좋아질 수 있다 더운 날에 그늘이 많이 없는 곳도 걸어야 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자!

 다행히 복장 제한은 없어 반바지 민소매도 문안하게 입을 수가 있다 길을 걸어 돌아 나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꾀 걸렸다. 더운 날 마냥 걸어 다니는 일은 쉽지 않아 이동할 때는 택시나 씨클로를 타고 후에를 구경하기도 한다. (씨클로의 흥정은 기본이다)




건물을 돌아 나오면 옆쪽에 박물관이 하나 더 있다. 이곳에서 왕궁의 물건들과 전쟁의 잔상을 볼 수가 있다.




티엔무 사원 Chua Thien Mu ,
Pagoda of the Celestial Lady 천상의 연인 이라고도 한다.

왕궁에서 3~4Km 정도 떨어진 이곳은 1601년 지어진 7층 높이의 팔각정이 인상 깊은 사원이다.

향수 강 Song Huong 강이 사원 앞에 유유히 흘러 한적한 느낌을 더해준다.

보트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후에의 Huong강을 내려가면서 주요 왕릉을 구경하는 것이다.






그밖에 가보아야 할 곳

 민망 황릉 , 카이딘 황릉 , 뜨득 황릉을 꼭 가보아야 한다. 시간이 모자란다면 민망 황릉과 카이딘 황릉만 가보아도 된다.


 패키지 상품을 찾아보았더니 후에에서 100KM 떨어진 곳에 DMZ( 베트남 비무장지대 ) 남북전쟁 당시의 휴전선 있고 , 조금 더 올라가면 꼭 가보고 싶은 성동동 굴과 함께 많은 동굴이 있었다 (성동동굴은 4개월 전 미리 예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일 예약으로 가긴 힘들지만 그 주변에 다른 동굴들을 가볼 수 있다)


크지 않은 여행자 거리에는 많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있는데 그중 DMZ를 콘셉트로 한  Caff 가 있다.





후에 음식 리스트


후에만 의 독특한 왕궁 음식들을 먹어보는 재미도 있다.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 먹었지만 왠지 고급스러운 재료와 요리법이 느껴진다. 베트남 지인에게 추천받은 후에 음식 리스트로 도전을 해보았다.


Nem Lui 램루이

호치민에서도 먹어봤던 요리이지만 후예의 맛은 조금 달랐다 레몬글라스에 잘게 다진 고기를 입혀 구워 향이 좋다 이 고기를 라이스 페이퍼에 야채와 함께 싸먹기도 한다.

banh beo 반베오

느억맘 소스를 뿌려 쌀반죽위에 새우와 돼지고기가 얹어져있는 종기에 음식을 한입에 털어 넣는다 한 바구니가 삼천 원 정도 했었다. 저렴한 가격에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되었다.

banh loc , banh uot

쌀을 눌러 만든 떡 같은 음식이었다 잎에 쌓여 향이 배어 있을 뿐만 아니라 먹는 재미가 있다.

Banh nam

명란이 들어있는 듯했다. 톡톡 튀는 맛이 좋고 고급스러운 재료를 사용한 궁중 음식이 었다는 걸 알게 해준다.


현지인에게 추천받은 음식점 Quan Hanh.




 그동안 북적이던 오토바이와 바다 아니면 시끌시끌한 길의 베트남이 아닌 조금은 다른 베트남의 한 모습을 본 것 같다

조만간 동남아 역사책 한 권을 들고 후에야 다시 찾아가 천천히 책도 읽고 길도 걸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TIP.  http://heritage.unesco.or.kr/whs/complex-of-hue-monuments/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정보를 볼 수가 있다.


 브런치 Brunch.co.kr/@smile-j

 인스타 smile_jaek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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