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운찬 Dec 08. 2019

한 가지 일? 다양한 일? 그냥 모두 하는 방법

더 이상 갈대처럼 흔들리지 말자

어떤 사람들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것들은 신경 쓰지 말고 한 우물만 파라고. 어떤 사람들은 다양한 일을 하라고 말한다. 여러 일을 하며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고 열정을 불태우라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도 다양한 일을 해보는 것도 모두 맞는 말 같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걸까? 사실은 어떤 선택을 해도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어차피 만족할 정도의 성취나 성공을 하지 못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든 결국 후회할 테니까.


'한 우물만 팔 걸 그랬어...'

'다양한 시도를 해 볼 걸 그랬어...'


엄밀히 말해 성공은 한 가지 일만 하거나 다양한 일을 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각 맥락에 따라 연결과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 그러니 어떤 선택이 실패의 모든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 특히 이 글에서는 두 가지를 모두 선택함으로써 적어도 위와 같은 후회는 하지 않도록 돕고자 한다.


우리는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질 때 행동할 수 있고, 즐길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 설령 지금 아주 힘든 일을 하고 있더라도 그 '끝'에 달콤한 열매가 있다면 힘든 일도 마다 하지 않는다. 수험생은 수능이 언젠가 끝날 것이라는 걸 안다. 그날까지 꾹 참고 놀고 싶은 것, 쉬고 싶은 것, 자고 싶은 것을 참아가며 공부한다. 취업준비생은 취업만 하면 자신의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정규직을 얻으면 더 이상 큰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직장인은 퇴근을, 주말을, 그리고 퇴사를 갈망한다. 일이 끝나야 쉴 수 있고, 취미를 즐길 수 있고, 진정한 자기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면 인간은 '끝'을 사랑한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끝이 없다면 우리는 무얼 위해 이 고생을 하고, 무얼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겠는가?

'오늘은 집 갈 수 있겠지...?'




'끝'은 사실 '이정표'에 가깝다.


이정표는 내가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선택하는 갈림길을 의미한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서도 다양한 일을 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한 가지 일을 한다. 그런데 끝을 정해둔다. 끝이 나면 다시 선택한다.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일을 할 것인가?


다시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는, 이 일이 실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맞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이 있는데, 내가 열정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고, 심지어 평생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열정은 재미와 의미를 먹고살기에 동기부여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꺼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아무리 열정이 넘쳐도 '끝'이라는 '이정표'를 세워두는 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정표를 마주할 때 내 열정이 아직 남아있는지, 아니면 내가 틀렸는지 스스로 답함으로써 그 일을 지속하거나 다른 일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이제 어디로 가볼까?'




다른 일에 도전


다른 일은 새롭게 흥미가 생긴 일이든 그저 기회가 주어진 일이든 상관없다. 새로운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앞서의 과정을 반복한다. 끝을 정하고 이정표를 마주하면 다시 선택한다. 이렇게 끝을 정해두고 일을 바꿔가는 전략은 하고 싶은 일이 있어 열정이 불타고 있거나 혹은, 너무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하느라 그 어느 것도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에 강력 추천한다. '일'에 대한 고정관념과 강박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줄 것이다.


정해둔 기한 동안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면 그 일에 온전히 집중하여 '제대로'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선택할 때 그 일이 마음에 든다면 계속 이어서 하면 된다.(다시 끝을 설정하고) 마음에 안 든다면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이전의 일은 경험과 지혜로 내 안에 축적되어 새로운 일을 할 때 도움이 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는 물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던  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일을 '제대로'하니 당연한 결과다.


더 이상 한 가지 일만 해야 한다느니, 다양한 일을 해봐야 한다느니 같은 조언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 시간을 넓게 보고 내 편으로 만든다면, 우리는 충분히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서도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니 더 이상 갈대처럼 흔들리지 않아도 된다. 그냥 쑥쑥 자라기만 하면 된다.

하늘 높이 쑥쑥

<위의 전략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켜야 할, 세 가지 주의사항>


첫 번째 _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많은 자원을 투입하지 마라. 예를 들어 큰돈을 들여 사업을 시작한다면, 실패 시 다음 일을 하지 못하게 되므로 독이 된다.


두 번째 _ 한 가지 일을 할 때에는 그 일에만 집중해라. 만약 다른 일과 함께 병행한다면 이 전략은 의미가 없어진다. 무엇보다 지금 한 가지 일을 '제대로'해야 이정표를 마주했을 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세 번째 _ 사람은 어떤 일에 숙달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러니 너무 적은 기간을 '끝'으로 설정하기보다는 자신이 어느 정도 숙달되어, 그 일을 전반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간을 '끝'으로 설정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