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때때로 악몽을 꾼다. 10년간 만났던 사람과 정신적인 문제로 헤어진 후 종종 겪는 일이다. 처음 몇 번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겠거니 했다. 하지만 악몽은 일정한 주기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꿈속의 나는 상대방으로부터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한다. 현실에서는 끊어낼 수 있었지만 꿈속에서는 그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다. 무한이 계속되는 괴롭힘에 나는 결국 체념하고 만다. 꿈속에서는 이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체념의 고통은 진짜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그 고통이 절정에 다다를 때쯤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마주한다.
책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의 저자 마이클 하얏트는 '감사'가 *결핍된 사고의 고통을 치료하고 *풍족한 사고를 배양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일상생활에서 감사 어드밴티지를 강화하기 위한 세 가지 훈련 방법을 소개한다.
<세 가지 훈련 방법>
1. 내가 받은 축복에 집중하고 그것에 감사하는 기도를 드린다.
2. 끝없는 비교의 덫에 빠지기 전에, 내가 지닌 재능에 감사를 표한다.
3. 감사 일기를 적는다.
3번은 현재 실천하고 있다. 나는 1월부터 블로그를 통해 감사일기를 기록하고 있다. 2번은 앞으로 실천해야 할 사항으로 내가 자주 사로잡히는 비교 의식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1번은 위에 언급한 악몽을 대하는 내 태도로 설명할 수 있다.
사실 나는 어릴 적부터 가위를 눌리거나 악몽을 꾼 적이 없었다. 그래서 가위나 악몽을 꾸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랐고 처음 악몽을 꿀 때는 정말 식은땀이 났다. 기분은 따로 말할 것 없이 최악이었다.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그들도 악몽을 꾼 후에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때의 일이 다시 떠올라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돈다면 자신이 하는 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 결과 또한 좋지 않을 수 있다. 한마디로 내 하루가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것이다.
난 화가 났다. 악몽의 고통 때문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한낱 꿈이 내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악몽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악몽은 한 달에 1~2번씩 주기적으로 나타났고, 어느 날 꾸게 될지도 예측할 수 없었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뿐이었다. 그건 바로 악몽을 축복으로 여기고 현실에 감사함을 표하는 것이다.
뭔가 좋은 것이 없어졌다고 상상하면, 그게 다시 놀랍고 특별해 보이는 것 같다. 심지어 신비롭게 보이기도 한다.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p109
여기서 말하는 '상상'은 내게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악몽'이다. 그리고 그 '상상'이 끝나는 순간, '현실'은 놀랍도록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 과연 이러한 축복을 감사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우리는 이토록 놀랍고 신비한 일상을 어느 순간 지루하고 당연한 일로 여기기 시작한다. 심리학자 티모시 윌슨은 이를 쾌락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악몽은 이런 일상을 다시 놀랍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꿈속에서의 고통이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더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까지 다다르면 악몽을 꾸게 해 준 내 과거가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과거 덕분에 현실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알게 되었으니까. 결국, 악몽이 나와 내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셈이다.
*결핍된 사고 : 자신의 능력이 돌에 새겨진 것처럼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 불평불만이 많고 항상 모자랄 거라고 믿는다.
*풍족한 사고 : 더 배우고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 너그럽고 늘 더 많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